제복입은 시민과 ‘땡큐 우분투’ 김덕형·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

2019년 02월 17일(일) 18:18

남아프리카 반투어에 속하는 ‘우분투(UBUNTU)’라는 말을 아십니까? 다소 생뚱맞지만 ‘네가 있어 내가 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필자 역시 우분투(UBUNTU)는 처음 접하는 생소한 단어인지라 인터넷에서 그 어원을 찾아봤더니 이와 관련된 재밌는 일화가 소개되어 있어 알려드리고자 한다.

어느 학자가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놓고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다 먹게 해주겠다고 하고선 일제히 출발 하도록 하였더니 한참 후 어찌된 일인지 그 어린이들은 누구 한명 남보다 먼저 앞서가려 뛰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다정히 걸어가더란다.

이에 학자가 그 어린이들에게 혼자 먼저 빨리가서 음식을 차지하면 모두 다 먹을 수 있는데 왜 다른 친구와 함께 갔냐고 물었더니 어린이들이 ‘우분투(UBUNTU)’를 말하며 먼저 앞서 도착한 나로 인해 나머지 다른 친구들이 모두 슬퍼지게 되는데 혼자만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냐고 재치어린 대답을 했다고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 필자는 공동체 구현을 위한 우분투 사상을 올해 처음 주민위주 치안활동과 내부 직원만족도 향상에 접목시킨 시골의 한 경찰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장성경찰서이다. 장성경찰서에서는 올해 초부터 직원간 서로 존중하고 대외적으로는 주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제복입은 시민이 되기 위한 ‘땡큐 우분투(UBUNTU)’ 생활화를 통해 경찰의 최대 고객인 주민을 섬기기 위한 기초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한 예로 경찰서 직원들은 출근하면서, 일과 시작 및 종료 전 차를 한잔 마시면서 상호간 ‘땡큐 우분투’를 외치며 직원 및 상사 상호간 존경과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민주 즉 민이 주인이라는 인식전환을 통해 직장내 참신한 문화 변화는 물론 주민고객 만족도 향상도 도모하고 있다.

장성경찰서의 ‘땡큐 우분투(UBUNTU)’ 운동 전개는 제복입은 시민으로서 경찰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신임 경찰서장의 지휘철학에서 나온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던 직원들도 이젠 당연한 듯 웃으며 ‘땡큐 우분투(UBUNTU)’를 외치고 있으니 변해도 많이 변했다 할 것이다. 비단 이뿐만 아니다. 이와 더불어 수동적이고 획일적인 조직문화 탈피를 위해 100일 동안 칭찬만하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실로 경직된 경찰조직에서 변혁에 가까운 참신한 시도가 아닐까 싶다.

요즘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경찰관을 제복입은 시민이라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을 것이다. 경찰도 근무시간이 끝나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반 주민의 일원이기 때문에 주민의 뜻을 받들어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집행관의 역할이 요구되면서 파생된 표현이라 할 것이다. 우분투 사상에 근거한 주민이 주인이라는 참신한 시도를 통해 주민과 경찰간 나아가 사회 전반에 상호 우분투 정신으로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길 희망해 본다./김덕형·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