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으로 ‘인권감수성’ 키우는 문화요람 되길” 그림책 전문 서점 ‘예지책방’ 23일 신창동에 오픈 정겨울 기자 |
| 2019년 02월 17일(일) 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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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공식 오픈하는 예지책방은 노미숙(55) ㈔한국그림책문화협회장(노미숙그림책교육상담연구소 소장)과 딸 차예지(28)씨가 함께 운영하는 ‘모녀 책방’이다.
17일 오전 찾은 ‘예지책방’은 오픈 마무리 준비가 한창이었다. 책장을 가득 메운 그림책들, 곳곳에 놓인 인형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관심을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예지책방’의 문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지책방’이란 글귀와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어진 로고가 압권이다.
이 로고는 ‘예지’의 초성인 ‘ㅇ’(이응)과 ‘ㅈ’(지읒)을 활용해 노 회장의 아버지이자 차씨의 외조부인, 광주미술계 원로 노의웅 화백이 그린 것이다.
25년간 그림책 분야에 몰두해 온 노 회장은 이 분야에 있어 우리나라에선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유아들의 전유물이었던 그림책을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 전파시키고, 다수의 강의를 통해 그림책을 통한 치유의 중요성을 알려 왔다. 최근 10년 새엔 협회 차원의 ‘그림책 교육 지도사’ 자격증을 마련, 전문가를 양성해 오고 있다.
노 회장은 광산구 이야기꽃도서관과 양림역사문화작은도서관 등에서 기획자로 재직한 바 있다. 이에 ‘도서관의 기능과 서점의 기능을 함께 하는 곳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연구소와 책방이 공존하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바로 연구소와 책방이다. 노미숙그림책교육상담연구소가 40여평 규모이고, 자투리 3평의 공간엔 예지책방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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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책방의 운영은 딸인 차씨가 도맡아 한다. 그림책을 연구하는 어머니 덕에 어린시절부터 그림책과 가까웠던 그는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3년여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어린이집 퇴사 후 떠난 유럽배낭여행에서 그림책의 매력에 또 한 번 매료됐고, 마침내 그림책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책방지기가 되기에 이르렀다.
연구소와 책방을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니 만큼, 이곳을 드나드는 이들도 다양한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연구소에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1만권, 예지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는 책이 1천권으로, 모두 1만1천여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책 큐레이션은 그림책 전문가들과 차씨가 상의해 진행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은 물론, 성인을 위한 그림책, 모녀가 함께 모아 온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와 그림으로 된 ‘앨리스 컬렉션’, 다양한 직업군이 추천해주는 책을 모은 ‘우리동네 컬렉션’ 등 다채롭다.
앞으로 예지책방은 그림책 관련,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작가와의 만남, 상담 후 그림책 처방, 주변 마을과의 연계 프로그램 등을 기획 중이다. 또한 노의웅 화백과 부인 임순임 여사의 작품을 아트상품으로 만들어 서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23일 개관에 맞춰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김윤정 작가(‘빛을 비추면’, ‘친구에게’ 저자), 김장성 출판사 이야기꽃 대표(그림책 작가), 황진희 일본 그림책 번역가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도 마련된다.
노 회장은 “바쁜 현대인들이 그림책을 통해 마음을 치유 받으며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서로 사랑하면서 평화에 대한 관심도 갖고,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책방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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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지기 차예지씨는 “예지책방은 ‘예전에도, 지금도 그림책과 함께 합니다’란 슬로건으로 전 연령이 그림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을 지향한다”며 “눈앞에 보이는 경제적 이익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지책방의 운영시간은 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일·월요일·공휴일은 휴무.(문의 062-369-7216)/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