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외버스 요금 인상…서민 “한숨 더 늘어” 서울-광주 1만7천600원→1만8천900원…7.3% ↑ 임후성 기자 |
| 2019년 02월 17일(일) 18:19 |
“예견은 했지만 경기 불황에다 각종 물가 상승으로 삶이 팍팍한데 시외버스 요금까지 오른다고 하니 할 말이 없네요.”
밥상물가에 이어 교통비까지 인상된다는 소식에 지역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는 지난달 택시 기본요금을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500원 올렸고, 다음달부터는 광역 급행버스(M-버스)와 시외버스의 요금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시외버스 요금은 평균 10.7% 오른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시외·M-버스 운임 요율 상한 조정안을 확정했다.
정부가 확정한 운임 요율 상한은 일반·직행 시외버스는 13.5%, 고속 시외버스는 7.95%다.
시외 고속버스의 경우 서울-광주 1만7천600원→1만8천900원, 서울-부산이 2만3천원→2만4천800원, 서울-대구 1만7천원→1만8천300원, 서울-전주 1만2천800원→1만3천800원 등으로 인상된다.
국토부는 당초 버스업계에서 그동안 운송원가 상승에 따른 인상분을 반영해 높은 인상률을 가져왔지만,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 특성을 고려해 인상 폭을 줄이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업계가 요구한 인상률은 일반·직행 시외버스 30.82%, 고속 시외버스 17.43%, 경기 M-버스 47.75%, 인천 M-버스 23.05% 수준으로 전해졌다.
요금 인상은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외버스·M-버스 사업자가 조정된 운임 요율 상한에 따라 산정해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면 교통카드시스템 등 반영을 거쳐 다음달 초 적용이 가능하다.
운임 조정 이전에 예매된 승차권은 기존 운임을 적용받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시외버스는 6년, M-버스는 4년간 운임을 동결해 버스업계 경영상 어려움이 누적돼 요금을 인상했다”며 “국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은 최소한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감 인상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민들의 필수지출 항목인 교통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김모(28)씨는 “교통비 인상은 서민들의 발을 묶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가고 싶은 곳도 이제는 마음대로 못 가게 생겼는데 당연히 경기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기대 국토부 대중교통과장은 “이번 운임 조정은 장기간 동결된 운임을 현실화하는 것으로, 버스업계의 경영상황 및 근로자 처우개선 등 전반적 근로여건, 이용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광역 알뜰 카드 확대 시행, 시외버스 정기·정액권 발행, 노선 조정 등을 병행해 국민 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택시요금 인상분은 지난달 10일부터 적용·시행되고 있다./임후성 기자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