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같지 않았던’ 겨울 끝났다 눈이 녹아 비 된다는 ‘우수’ 광주 눈 관측 공식적으론 1일 한파일수 또한 한 차례도 없어 비교적 온화한 기후 기록 지난해 혹독한 추위 상쇄 효과 한반도 찬 공기 가능성은 남아 예측 어려운 변동폭도 커져 문철헌 기자

2019년 02월 18일(월) 19:13

19일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절기상 ‘우수’(雨水)다. 겨울 같지 않았던 겨울이 사실상 끝이 났다. 올해 광주·전남에는 한파가 닥친 날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눈 관측은 공식적으로 1일 이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서울의 한파일수(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는 작년 12월28일 단 하루에 불과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2017년 11월-2018년 2월) 한파일수가 4-6일에 달한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광주·전남 지역의 한파일수는 해마다 불규칙적이지만,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다.

기상청이 공개한 1973년 이후 기록을 보면 서울의 겨울 한파일수는 1970-1980년대만 해도 평균 5일이었다. 광주·전남의 경우, 한파일수는 1990년대 들어 연평균 2일로 뚝 떨어졌고 2000년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겨울 추위는 다소 예외적인 현상이었던 셈이다. 올 겨울이 덜 춥다는 느낌을 준다면 지난 겨울 추위에 따른 ‘대비 효과’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파일수가 감소했지만, 지난 겨울과 같은 ‘깜짝 추위’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로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올 경우 지난 겨울과 같은 추위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2월 평균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오는 시점이 늦어지는 경향을 보여 주목된다. 평년의 영상권 회복 시점은 2월 12일로 나왔으나 최근 10년은 18일로 평년보다 6일 늦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7일까지 광주 강수량은 66.1㎜ 이며 전남 최고 강수량은 여수가 70.6㎜, 광주·전남 평균 강수량은 62.7㎜다.

광주 눈 적설 일수로는 1일 적설량 3.8㎝로 지난달 31일 한차례 기록됐다. 전남의 경우 목포가 적설일수 7일로 지난해 12월28일에 내린 적설량 5.1㎝가 최고로 나타났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 찬 공기가 언제든지 내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겨울 한파일수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 때때로 급격히 늘어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철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