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사람과 문화, 알리는 계기되길” 오늘부터 갤러리 생각상자서 첫 개인전 갖는 김옥열 사진작가 ‘아시아의 미소’ 주제 2012년 이후 사진 30여점 선봬 기록사진 장르 관심 고취…미얀마인 삶 다룬 책 발간 정겨울 기자

2019년 03월 12일(화) 18:20

“우리는 아시아인이고, 특히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도시임에도 정작 사람들은 아시아를 잘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하고 궁핍한 역사, 질병과 전쟁 등으로 말미암아 아시아인들은 오래 전부터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왔어요. 사람이 사는 방식은 모두 똑같은데 말이죠. 그런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전시가 됐으면 합니다.”

13일부터 한달간 광주 동구 소태동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 김옥열(54) 사진작가는 전시에 앞서 마련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의 미소’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 작가는 2012년 이후 아시아 곳곳에서 만난 미소 짓는 인물들의 기록사진 30여점을 선보인다. 지역 일간지 기자로 15년간 근무했던 김 작가는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던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기자로 일했던 영향이 있어서인지 기록사진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자연의 풍경을 찍는 순수사진보다는, 사람들의 일상 모습을 기록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우연한 기회에 갤러리 생각상자와 인연이 닿아 초대전을 열게 됐습니다.”

‘돌아보기 아쉬워 거꾸로 걸었습니다’(사진위). ‘꽃 보다 미소’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김 작가는 그때마다 찍은 사진을 모았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미얀마, 캄보디아, 네팔, 부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동남아와 중앙아시아를 다닌 기록이다.

“그곳에 막상 가 보면 아름다운 자연, 평화롭고 활기 넘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구에 의해 관철된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돼요. 또한 작은 의사소통만 진행한다면 쉽게 인물사진을 찍도록 허용해 주는 순수한 사람들입니다. 그들 일상의 따뜻한 면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오랜 시간 출사를 다니다 보니 다양한 에피소드도 많다.

“한 번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어가는데, 그 주변 자연환경이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에 몰래 사진을 찍다가 군인에게 걸려서 카메라 회수 당한 적도 있어요.”

앞으로도 아시아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기록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시아 여성들의 삶, 농업 생활상, 아시아의 아이들, 아시아 각 나라별 문화 등 여러 키워드를 중심으로 아시아문화를 꺼내어 사진으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또한 전시를 찾는 관람객이 ‘기록사진이 이런 것이구나’하고 관심을 갖고 봐줬으면 하고요. 그런 일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김 작가는 전시와 함께 미얀마인들의 삶과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도 출간한다. ‘아시아 온 더 로드(Asia on the road)-내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땅 미얀마’라는 제목의 책이다.

김 작가는 광주일보 기자로 1991년부터 2004년까지 근무했으며, 2011년부터는 출판업체인 다큐디자인을 운영하고 있다. 남도의 섬 전국사진공모전 최우수상(2018), 제21회 부일전국사진대전(2014)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대 신문방송학과에 출강 중이다.

한편, 전시 개막식과 출판기념회는 16일 오후 3시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열린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