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관광정보 챙기며 ‘힐링’ 하세요” 컬러링북 ‘나주를 그리다’ 제작 김은진 작가 민간 주도로 문화자원 활용한 관광상품 제작 ‘눈길’ 나주 금성관·영산포 황포돛배 등 지역관광지 소개 오승지 기자

2019년 03월 18일(월) 19:39

“이 책이 나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하는 친근한 매개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최근 나주만의 고즈넉하고 다정다감한 문화자원을 컬러링북으로 재탄생시켜 발간한 작가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민간 주도로 지자체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관광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더욱 그 의미가 깊다.

‘나주를 그리다’ 컬러링북의 제작자 김은진(35) 작가의 이야기다.

컬러링북이란 색을 칠할 수 있도록 단색으로 된 도안이나 그림을 묶어 놓은 책으로 최근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채색 힐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김 작가의 ‘나주를 그리다’에는 자체 제작 캐릭터 ‘배들이’, 나주 금성관, 빛가람혁신도시 호수공원, 영산포 황포돛배, 나주곰탕 등 다양한 나주 관광명소와 대표성을 띤 자원들에 대한 그림들이 가득 담겼다.

김 작가는 나주의 대표 문화자원을 통해 만든 이 컬러링북으로 지역민에게 나주를 자연스럽게 알리고, 보는 재미와 관광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색칠을 통한 힐링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길 소망했다.

또 그는 “사실 나주 토박이였지만, 정작 나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지역문화예술과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남편 덕분에 나주만이 간직한 문화자원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점점 고령화되는 나주의 실정을 안타까워하던 차에 우리 부부는 좀 더 유쾌하고 재미있는 나주를 만들기 위해 ‘나주를 그리다’ 컬러링북 제작을 생각하게 됐다”며 “한 관광객의 나주에 갈만한 관광정보가 부족하다는 말이 도화선이 돼 타지인들을 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겠다는 결심에 이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나주’라는 단어로 제작한 엽서를 시작으로 지난해 나주문화도시조성 사업을 통해 1년간 공방을 운영하면서 자체 디자인 캐릭터를 내세워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김 작가는 모든 삶의 포커스를 나주에 맞춰 나갔다.

김 작가는 “민간에서 주도하다보니 큰 제작비용이 들어 한때 고민도 했으나, 나주를 알리고자하는 확고한 신념과 열정이 통한 덕분에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의 기회를 잡아 제작하게 돼 그 어느때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작가는 컬러링북 그림 중 ‘영산포 황포돛배’를 제작 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으로 꼽았다. 어느날 영산포 황포돛배의 배경으로 그린 ‘앙암바위’를 본 딸 아이가 이에 대해 물었고, 어렴풋이 알았던 앙암바위 전설을 바로 말해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 것.

이에 그는 “이 바위의 전설과 지형의 특징 등을 공부하고 딸 아이에게 알려줬더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중에 황포돛배를 타보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을 봤다”며 “다른 관광객들도 컬러링북을 접하고 나주를 더 궁금해 하고 또 방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제작자 스스로가 나주 알리미가 돼 공부중이다”고 언급했다.

김 작가는 “나주의 포근하고 따뜻한 매력을 그림을 매개체로 나주문화를 꽃피우고 싶다”며 “앞으로 지자체와 지역의 예술가·콘텐츠 제작자들과의 접촉이 다양해져서 나주만의 특색있는 관광상품 개발 환경이 하루빨리 구축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