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 씨앗·광주정신 모태…‘양림을 보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발간 주요 인물 생애와 업적 기술 ‘양림동 사람들’ 홍인화 지음/광주문화재단 후원 정겨울 기자

2019년 03월 24일(일) 18:15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주 근대문화의 씨앗을 뿌렸던 양림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 나왔다. 바로 홍인화(사진) The 1904 대표가 쓴 ‘양림동 사람들’이다. 이 책은 광주시·광주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최근 양림동은 광주정신의 모태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양림동은 광주 기독선교의 발상지로, 일제강점기에 양림동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근대교육과 의료활동을 했고, 이를 토대로 광주 근대문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양림동은 1909년 인근 광주천에서 항일의병장과 의병들이 일본군에게 처형되고 1919년 광주에서 3·1운동의 횃불을 가장 먼저 들었던 현장이다. 또한 80년 5·18 청년들이 총상을 입은 시민군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주던 기독병원이 양림동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홍 대표는 광주정신을 응축하고 있는 양림동을 배경으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낸다.

책은 총 4장으로 나뉘어 기술된다. ▲1장 민족을 보듬다 ▲2장 계몽의 길을 걷다 ▲민족의 횃불이 되다 ▲의로운 길을 가다 등이다. 여기에는 선교사 우일선·서서평·도마리아·고든 어비슨·허철선부터 최흥종·강순명 목사, 김필례 수피아여고 교장, 작곡가 정율성·정추, 독립운동가 김철·박순애·김마리아, 시인 김현승, 명노근 전남대 교수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두 36명으로, 양림동으로부터 광주정신의 근간을 이룬 사람들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다.

저자 홍인화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양림동의 이야기는 제 모습을 자랑하지 않은 채 조용히 광주정신과 함께 흐르고 있었다”며 “양림동은 광주와 아픔을 같이하며, 민족의 해방과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을 불태운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대표는 “양림동은 광주정신과 맞닿은 민족의 자랑이자,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장소”라며 “빛고을의 빛을 밝혀 온 양림동 이야기를 우리 시대에 다시 소개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일은 사명이자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저자 홍인화씨는 국제학박사이자 전 광주시의원이다. 양림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고(故) 찰스 헌트리(한국명 허철선) 목사가 살았던 사택에 문을 연 문화공간 ‘The 1904’ 대표, 수피아역사연구소 소장,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 책은 광주문화재단 또는 광주지역 내 도서관 등에서 열람할 수 있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