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스(MICE)산업과 도시 경쟁력 이명순 |
| 2019년 03월 26일(화) 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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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경쟁력이 힘이다.
그리고 그것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동력이자 나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토양이다.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와 방법은 나라마다, 도시마다 다양하고 고유의 색을 달리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마이스(MICE)산업에 특히 주목한다. 우리나라의 마이스 산업이 기틀을 갖춘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확고하게 정착되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지자체마다 마이스에 집중하고 육성을 위해 지역사회의 힘을 결집하지만, 확장된 외연과 달리 양질의 측면에서는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외연의 성장과 함께 더욱 깊이 있는 양질의 마이스산업이 정착될 때 국가의 경쟁력 또한 추진 동력을 얻게 됨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도시의 높은 경쟁력이다. 어느 나라도 도시가 가진 힘과 경쟁력에 기반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뿐더러 사상누각의 위태로움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지금 광주가 광주라는 도시의 경쟁력을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마이스(MICE)산업에 주목하고 행정력을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이스(MICE)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 전시(Events&Exhibition)를 복합화한 것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가져온다. 고용을 창출하고 국가와 도시의 이미지를 높일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업과 연계되어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인구 1만 여명에 불과한 스위스의 작은 산골 마을 다보스가 지난 1971년부터 매년 세계경제포럼(WEF)을 개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좋은 예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손을 걷고 나섰다.
지난 2월 정부는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해 ‘제4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2019~2023)’을 발표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회의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마이스산업의 대표주자격인 서울시는 마이스산업 육성계획을 세우고 산업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생태계를 다지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광주시도 마이스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광주관광컨벤션뷰로를 발족해 국제회의 유치와 개최를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광주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후발주자로서 서울이나 부산, 제주, 인천보다 국제회의 유치 경험이 부족하고 마이스 기반도 약한 게 사실이다.
사람에게도 무슨 일을 할 때 놓쳐서는 안 될 시기가 있듯이, 광주의 마이스산업 또한 도약을 위한 최적의 시기가 있고, 그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에 지역사회가 동의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회의와 행사를 유치하고 지원하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지속가능한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해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인재 양성 등을 통한 생태계 조성, 국제회의도시로서의 매력도와 인지도 제고, 숙박 등 인프라 개선 등 광주시의 국제회의산업 저변확대를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
광주의 마이스산업은 잘 갖춰진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광주라는 도시브랜드를 높이고 안착시키는 게 핵심이다. 나아가 전시회, 컨퍼런스,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 주요 산업 전문가가 지식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킹 플랫폼을 지원함으로써 광주의 경제성장과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킨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광주가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와 에너지산업의 국내외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관련 국제회의 등을 광주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정보와 지식 확산, 국제적 네트워킹 기회 확대,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로 지역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마이스산업은 광주의 신성장 동력이자, 미래먹거리다. 광주의 미래를 위해 마이스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 일은 가까운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고,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일이다. 광주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일, 그 일의 중심에 단연 마이스산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