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 머리 통증(痛症) 한방칼럼 |
| 2019년 03월 26일(화) 1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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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정오 무렵 젊은 뚱보 사모님이 오시자 마자 잔뜩 짜증스러운 말투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비습하신 분들이 갑자기 더위를 만나면 습과 열을 잘 이기지 못하고 짜증을 잘 부리기 때문이다. “선생님, 저는 이제 겨우 51세인데 40을 갓 넘어 서면서부터 이유 없이 이렇게 오른쪽 머리가 유독 응신하게 견딜 듯 못 견딜 듯 통증이 오고, 그 때 마다 두통약을 먹고 겨우 지내기는 하나 그 것이 매일같이 반복되고 하니 정말이지 신경질나기 십상이고 이제는 너무나 지겹기까지 하니 과연 이것이 무슨 이유 인지, 또는 재발이 없는 치료 방법은 없는지 시원한 답변을 한번 해 주십시오”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의보감(東醫寶鑑) 두풍(頭風)편을 한번 참고해 봤다. 습담통밀다우변(濕痰痛密多右邊) 혈허만중위좌병(血虛晩重爲左病).
이 말은 습과 담으로 인해 머리가 아프면, 아픈 것이 계속 은근하게 간단없이 오래 아프다는 뜻이 되고 피가 허(虛)해서 아프다면 늦게 해가 진 후에 왼쪽으로 머리가 아플 것이란 뜻이 된다. 그리고 또 수인(瘦人)은 다열(多熱) 하고 비인(肥人)은 담(痰)이라고 했으니 이 말도 원래 몸이 좀 패리한 사람, 다시 말하면 빼빼한 분들은 열이 많은 체질이 되기 쉽다는 것이요, 비인 즉, 비습(肥濕, 살이 많고 습(濕)이 많은 분)은 대개는 담이 많은 체질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니 이 또한 이 분의 몸이 뚱보 형이고 보니 묻지 않아도 담이 많은 체질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분은 머리가 오른쪽으로 아픈 것이 정한 이치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분은 최우선으로 급한 것은 습과 담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약제들을 권해 보았으니 그 대강은 다음과 같다.
반하, 진피, 복령, 세신이다. 여기서 우선 반하(半夏)의 약성을 한번 알아보자. 반하의 성질은 주로 비위(脾胃)와 폐(肺)에 많이 작용 한다. 비장이 습하게 되면 담이 모이게 되는데, 습담(濕痰)이 폐에 침범하면 기침과 가래가 많아지게 되고, 담이 위를 침범하게 되면 토하고 트림, 딱국질 등이 발생하게 된다. 반하는 습. 담으로 인한 모든 증상을 다스리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약재이며, 특히 두현증이나 우측 두통에 신기한 효능이 있다. 다음으로 진피(陳皮)에 대해 알아보자. 진피는 민간약으로도 많이 이용되는 약재로 습기와 한기를 없애고 체한 것을 풀어주어 담을 없애는데 좋은 효과를 보이는 약재이다. 오래된 것 일수록 좋다 해 진(陳)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초(中焦)에 기가 잘 돌지 않으면 소화가 되지 않고 배가 부르게 되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나 오심(惡心) 등이 생기는데 진피는 중초 위(胃)의 기를 잘 돌게 하여 이러한 증상들을 개선 시킨다. 또한 상초의 폐와 호흡기에도 작용하여 가래가 나오고 기침이 있는 경우에도 아주 좋은 약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