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홍 조선대 교수들 도덕적 해이도 '심각' ‘상피제’ 사회문제화 속 아들 석·박사 지도 최환준 기자 |
| 2019년 03월 26일(화) 19:46 |
26일 조선대 등에 따르면 A교수의 아들 B씨는 지난해 2월 아버지가 지도하는 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B씨는 석사 2과목, 박사 1과목 등 3과목에서 아버지의 강의를 들었으며 과목마다 좋은 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2017년 12월 아들의 박사 학위 논문 심사에도 위원으로 인준 과정에 참여했다. 대학 안팎에서는 “A교수가 아들에게 A플러스를 몰아주고 다른 과목 교수들에게 학점을 올려달라고 종용하기도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대학본부는 교육부 국민신문고에 관련 내용이 접수돼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상피제(相避制)’가 사회문제화 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A교수는 아들의 논문 심사에 참여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른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A교수는 “논문 심사위원은 지도교수가 선정하는데, 당시 심사 참여 제안을 받고 꺼림칙해서 거절하려다가 전문지식이 있는 교수가 필요하다고 해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제자 성추행 의혹도 나왔다. C교수는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학술대회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레지던트 3명(남자 2명, 여자 1명)과 함께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가 끝난 뒤 서울의 한 식당 회식자리에서 C교수가 자신의 무릎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레지던트 D씨는 최근 경찰에 고소했다.
D씨는 당시 “만지지 말라”고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D씨는 대학 양성평등센터에 진정서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C교수는 “남학생, 여학생 구분 없이 제자라는 인식으로 친근감의 표현에서 접촉이 있었다”며 “여학생이 불쾌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었다”고 해명했다.
조선대 안팎에서는 또 다른 성추문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미 학내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인데도 대학 측이 쉬쉬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얼토당토않은 얘기, 누군가의 음해다”고 반박하고 있다.
조선대는 교육부 기본역량 진단에서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되고 학사 개편안을 마련 중이지만, 구성원 사이 극심한 의견 대립으로 진통을 겪는 중이다. 직위 해제된 총장을 비롯해 총장 직무를 대리하던 부총장과 기획조정실장이 보직에서 물러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최환준 기자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