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돌아온 4월, 진실은 아직도 바닷속에 4·16 세월호 참사 5주기 1주일 앞으로 오승지 기자 |
| 2019년 04월 08일(월) 1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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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오전 8시49분.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해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멈춰섰다.
어느날 갑자기 닥친 ‘영원한 이별’,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하지만 남은 가족들은 여전히 아들과 딸 그리고 남편, 또 아내를 기다리고 있다. “꿈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여전히 되내면서….
희생자 304명, 어쩌면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을지 모른다. 단순한 해양사고 였다면 말이다. 거대한 선체가 차가운 바닷 속으로 가라앉기까지 1시간여의 시간, 인명 구조를 위한 노력들이 왜 이뤄지지 못했는지, 그 과정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드러난 사실은 단 한 가지도 없다.
그날 아침, 끔찍한 사고는 현재 진행형이다.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검찰 특별수사단 설치 및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국민 서명과 청와대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목포 신항에는 인양된 세월호가 1년째 거치돼 있다. 곳곳이 찢기고 패인데다, 진한 녹까지 슬면서 을씨년스런 흉물이 됐다. 노란 나비가 된 영혼들을 위한 진혼곡을 부르길 고대하면서, 마지막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다.
세월호는 지난해 5월10일 침몰 1천486일만에 뭍으로 올랐고, 이후 394일 만에 1만t급 해상크레인에 의해 선체가 바로 세워졌다. 마지막 수색작업에도, 미수습자 5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수색 작업을 시작하면서 어디를 어떻게 수색할 것 인지를 설명하고자 언론에 내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조각조각 떨어져 나간 흔적과 침몰 당시 충격으로 철판 벽체가 안쪽으로 밀려들어 온 모습 그대로다.
진도 팽목항 분향소는 비극적인 참사 현장을 바라보고, 유가족들과 전 국민들의 발걸음과 눈길이 향했던 장소다. 사고 발생 이후 4년5개월, 분향소 설치 3년7개월만에 철거됐다. 지금은 등대와 방파제만이 추모객들을 반기고 있을 뿐이다.
바다에서 올라온 단원고 학생들과 부모가 맨 처음 만났던 곳, 하늘의 별이 된 아이를 맨 처음 끌어안고 오열했던 곳, 오랫동안 찾지 못한 희생자를 눈물을 적시며 기다렸던 곳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다.
분향소는 사라졌지만 사진과 유품은 안산의 4·16 기억저장소로 옮기고, 내외부 추모조형물은 2021년 팽목항 인근에 문을 여는 국민해양안전체험관에 보존할 계획이다. 팽목항은 여전히 세월호의 아픔이 절절히 서린 곳으로 다시 돌아온 4월을 맞아 발걸음이 더해지고 있다.
선조위는 지난해 8월 1년 1개월의 활동을 마무리 지으면서 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침몰 내인설과 함께 외력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열린 안’이 담겼다. 외력의 정체를 판단하기 어려우나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인 폐쇄회로(CC)TV 관련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고 밝히면서 진상규명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세월호는 침몰하고 있었지만 선내에서는 “이동하지 말라”는 방송이 연방 흘러나왔다. 배가 침몰한 이후 구조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이런 와중서 일부 언론은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냈다.
이제 남은 것은 철저한 진상규명이다. 살인범죄로 보고 특별수사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들이 바라는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진정한 출발점인 때문이다. 세월호 5주기, 광주·전남지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추모문화제, 시민행사가 잇따라 진행된다.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