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공간…삶의 흔적을 더듬다 조근호 개인전, 내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예술공간 집 ‘도시의 窓’ 주제 신작 회화 20여점 전시 이중적 공간 대비…다양한 삶 현장 반영 정겨울 기자

2019년 04월 22일(월) 19:18

조근호 作 ‘도시의 창- 보림사의 석양’

산의 풍경을 담아낸 듯, 도심 속 커피숍 내부인 듯.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들이 한 화면 안에 조화를 이룬다. 때로는 창 안에서 빼꼼 밖을 내다 보는 한 여성의 모습이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롭게 다가온다. 많은 색을 사용하진 않지만 그래서인지 관람자에게 주는 이미지는 배로 강렬하다.

조근호<사진> 작가의 연작 ‘도시의 창(窓)’에 대한 설명이다.

지역 중견작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조근호 작가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광주 동구 장동 예술공간 집에서 ‘도시의 창-Window of the city’을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이 전시는 조 작가의 스물 한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에선 2017년 전시 이후 2년여간 조 작가가 그려온 신작들을 전시한다.

작가는 줄곧 도시의 풍경들을 자신만의 그림 언어로 재해석한 장면들을 그려왔다.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들의 군집지이기도 한 도시의 공간들은 그림 안으로 들어와 따뜻한 온기와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작가는 밀집된 도시를 꽉 채우며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인간사와 삶의 현장들을 ‘창(窓)’이라는 방식으로 다시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안과 밖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통로이며, 공간의 확장성을 가진 창의 이미지로 그림과 외부 세계를 연결한다.

작품 속 ‘창’을 통해 서로 다른 두 공간의 상황이 긴장감 있게 배치되기도 하며, 평온하게 조화되기도 한다. 서로 대비되면서도 어울리는 2원적 풍경은 안과 밖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 작가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아내는 작업이 나의 ‘도시의 창(窓)’ 연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해 광주시립미술관과 프랑스 파리 시데데자르 공동기획 ‘바람이 분다’전과 2004년 광주비엔날레 ‘먼지 한 톨, 물 한방울’ 본전시에 그룹 ‘SSA’의 리더로 설치전시에 참여했다. 광주미술협회 부지회장과 한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광주시전 심사·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전시 문의 062-233-3342)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