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 ‘헌책방거리’ 부활의 날개 펴나 계림동 현재 7곳 운영…고령화·운영난 절멸 위기 동구, 내달초 입점·활성화 지원 사업 참여자 선정 임대료·점포환경 개선 지원에 전문가 자문 등 제공 오승지 기자

2019년 06월 16일(일) 18:09

1960-70년대 중고서적 구입의 메카였던 광주 동구 헌 책방거리가 다시 부활,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거듭날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동구에 따르면 계림동 헌 책방거리의 경우 광주고 오거리에서 계림오거리에 이르는 700m 구간에 위치해 과거 60여개의 서점들로 성업을 이뤘지만, 현재는 단 7곳만 운영 중이다.

책방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는 등 급속한 사회로 변화하면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서점, 인터넷 서점이 발달하면서 점점 쇠퇴의 길을 걸었다.

여기에 헌책방을 운영하는 주인들의 고령화·운영난까지 겹치면서 젊은 층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아왔다.

앞서 2009년에는 전남대 문화예술특성화사업단의 ‘계림동 책마을 거리간판 특성화사업’을 통해 새 간판 교체 작업부터, 이 일대에서 거래되는 중고책들을 전산화하는 작업 등을 시도했으나 현실적으로 책방거리의 재활성화는 쉽지 않았다.

이에 동구는 광주시 5개 자치구중 처음으로 원도심 일원을 책마을로 조성해 인문도시 위상을 제고하고자 민선7기 인문도시정책 의지가 담긴 ‘행복한 책마을 조성 시범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산·계림·동명동 일원을 중심으로 지역서점 활성화를 꾀하고 다양한 시민참여형 책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시 전반에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한다는 골자로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지산·동명·계림동 일원에 책 관련업체 집적화 및 독립서점·헌책방거리 조성 ▲서점 마케팅 등 책마을 인력양성프로그램 운영 ▲시민참여형 북페어·책소풍 등 책 관련 프로그램 운영 ▲지역문화자원 기록화 및 생애출판사업 추진 등이다.

이에 따라 동구는 헌책방거리를 중심으로 창업과 경영개선을 지원하는 ‘책방거리 입점 및 활성화 지원 사업’ 대상자를 7월 초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신규창업자(모집공고일로부터 사업자등록 1년 이내)에게는 임대료(월세 일부 또는 전액, 최대 50만원까지)와 점포환경조성비(1회에 한하며 최대 2천만원까지)가 지원된다. 기존 운영자는 임대료를 제외한 점포환경 개선비를 보조한다.

더불어 책마을 유입점포의 조기정착과 기존 지역서점의 상생을 위한 경영개선을 위한 전문가 자문도 제공한다. 지원규모는 책마을 사업비의 예산범위 내에서 조정될 수 있으며, 사업계획서 심사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동구는 사업자 역량, 사업 준비도, 점포규모, 지원 후 책마을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면심사, 현장조사 등을 거쳐 결정키로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경기침체와 대형인터넷 서점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서점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인문도시 조성을 위한 책마을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