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중 통폐합 반발 ‘네 탓 공방’ 장휘국 “거액 국비 가능, 先 제안” 서대석 “사실무근” 서구의원, 시교육청-서구 진실 규명 ‘삼자대면’ 제안 최환준 기자

2019년 06월 16일(일) 19:17

광주 상무중-치평중 통폐합 문제를 두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교육청과 서구가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벌여 비판을 사고 있다.

상무중이 폐교될 시 거액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서대석 서구청장의 제안에 장휘국 시교육감은 통폐합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한 반면, 서 구청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는 등 진실게임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16일 광주 서구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두 기관은 상무중과 치평중을 통합해 4차 산업혁명 진로체험 시설과 공공도서관,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잎서 상무중과 치평중 통폐합은 지난 2017년 교육청이 한 차례 추진했다가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전면백지화 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8일 시교육청이 상무중과 치평중을 통폐합한다는 공문을 상무중에 전달하면서 전면백지화된 줄 알았던 통폐합 사업은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상무중을 중심으로 학교가 사라질 것을 우려한 학부모 등의 반발은 다시 또 거세졌으며, 학교와 시교육청 주변에 통폐합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시교육청을 찾아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다른 서구 주민들은 학교 시설 과잉 해소와 교육·복지 시설 건립 계획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여 찬반 논란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사업을 추진해온 두 기관은 반발 여론을 의식해 상대방의 제안에서 비롯된 사업이라고 주장하며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기초의원이 ‘삼자대면’을 제안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김옥수 서구의회 의원(민주평화당, 상무2동·서창동·금호1-2동)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상무중 폐교문제에 두 기관 중 한 곳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장휘국 교육감은 지난 12일 상무중 통폐합 논의에 격렬하게 반대하던 학부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대석 서구청장이 상무중을 폐교하고 그 자리에 생활문화센터와 도서관, 주차장을 설립하면 거액의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제안을 해 학교 통폐합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같은 날 서구청장을 찾아가 면담한 자리에서는 서구청장은 ‘사실무근이다. 오히려 교육청이 먼저 제안해 서구청이 협조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추진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와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 상무중을 지목했느냐는 본질이 아닌 것 같으니 서구와 잘 협의해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 역시 “학교 통폐합과 관련해 서구는 어떠한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설 적절한 부지가 어디일지 검토하는 과정에서 교육청의 의견을 물어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상무중 통폐합 졸속 추진으로 논란이 거센데 교육감과 구청장의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며 “학생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삼자대면을 하거나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사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