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완성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여백을 즐겨라! 고응석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인력자원봉사부장

2019년 06월 23일(일) 18:22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더 못견뎌한다. 더 아파하고 비웃고 분노하고 그리고 나중에는 절망하게 된다.

이게 걱정이다. 우리 공동체 안에서 역사적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수많은 시민들과 세계인들이 함께 이 축제를 즐긴다. 하지만, 모든 시민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고사하고 먹고 사는 데만도 벅찬 시민들도 많다. 이렇게 바빠서, 또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혹은 다른 여러 사정 때문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즐기지 못하는 시민들이 분명히 있다. 이들에게는 세계적인 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것 조차 사치일 수 있다. 이들에게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남의 일이다.

이런 상황은 결단코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지향하는 이념이 ‘평화의 물결 속으로’ 아니던가? 각계 각층의 세계 시민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대립과 갈등을 털어내고 더욱 안전하고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자는 것이 아니었던가!

돌이켜 보자. 지금 껏 앞만 보고 달려 왔지 않은가 말이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도 주변을 살펴볼 여유를 주자. 삶에 휴식을 주자. 그러면 보일 것이다. 우리가 같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수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말이다. 이들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즐길 권리가 있다. 이들에게도 우리 공동체의 따뜻한 온기를 전해보자. 우리 공동체가 이들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결코 잊지 않고 있음을 알려 주자. 그러면 그들은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서서 우리 공동체를 더욱 건강하게 할 것이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입장권 사기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입장권 ‘기부 및 선물하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해 보자. 선물해 보자. 이들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같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우리 공동체는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입장권을 사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게 되면 어렵지 않게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하면 세제혜택도 누릴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우리 동료 직원들을 한 번 살펴보자. 이들도 쉼없이 달려왔다. 이들에게도 삶의 여백이 필요하다. 이들에게도 입장권을 선물해 보자. 이들도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함께 즐길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기업은 또는 그 단체·조직은 더 강하게 결속하게 될 것이고, 그 기업과 조직,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공동체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와 헌신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 대회가 지향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또 여기를 한 번 보자.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단골고객이 있다. 물론 사업 환경이 그리 녹녹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우리는 단골고객과 함께 사업과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과 사슬처럼 엮여져서 우리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들 단골고객에게 입장권을 선물하면 어떨까? 아마도 팍팍한 삶의 여정에서 마치 단비와도 같은 삶의 청량제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공동체는 고단한 삶의 사슬이 아니라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평화의 공동체’로 한 걸음 더 내딛게 될 것이다.

한편, 우리 주변에는 우리 공동체의 희망, ‘청년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대학생 시절에 학자금으로 빌린 대출금을 갚는라 밤낮없이 일하는 친구들이 있다. 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부모님께 죄송스러워 전전긍긍하면서 숨 죽이며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다. 이게 어찌 이들만의 잘못이라고 치부하고 말 일인가! 우리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바로 우리들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이들에게도 삶의 휴식이 필요하다. 우리 공동체가 따스함을, 우리 공동체가 살아있음을 선물해 보자!

그러면 이들도 나중에 그렇게 할 것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이번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이상’이다. 이번 대회에서 싹틔운 ‘평화의 물결’이 넘쳐 흘러서 우리 공동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가능하며 현실이 될 것이다. 또한, 그것은 지속 가능하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입장권 기부 및 선물하기’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