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여행하는 그대에게… ‘BON VOYAGE’ 주제…아트폴리곤서 최순임 개인전 정겨울 기자

2019년 06월 23일(일) 18:23

최순임 作 ‘Bon voyage’

여행을 주제로 작품활동에 임해오고 있는 최순임 작가의 개인전이 다음달 9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

최순임 작가는 ‘본 보야지’(BON VOYAGE)를 주제로 한 전시를 마련한다. ‘본 보야지’는 불어로 ‘좋은 여행이 되길 바라’란 뜻이다.

최 작가는 그동안 여행을 화두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 왔다. 최 작가는 2012년 이후 매년 개인전을 열어 삶을 여행에 비유하는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본 보야지’는 힘겨운 항암치료를 견뎌내며 스스로 요양객이라고 불렀던 작가의 독백이자 관객을 향한 담담한 인사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문장이다.

이 전시는 작가가 암수술 후 항암치료를 위해 무등산 숲 아래 요양병원에서의 힘겹고 긴 겨울을 견디고, 다가올 찬란한 봄을 기다리며 떠오른 생각들을 모아 조각, 드로잉, 사진 작품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여행의 목표는 결국 일상에서 영원한 탈출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과 에너지를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에 대한 고민과 신체적 고통은 ‘좋은 여행’에 대한 본질적 질문으로 이어졌고, 스스로 무엇을 발견하고 무엇을 꿈꾸고 무얼 해야 하는지 묻고 답하며 작품을 완성했다고 전한다.

요양객으로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는 ‘삶이라는 여행에서 정말 중요한 기술은 혼란스런 자아와 곳곳에 도사리는 온갖 걱정들 속에서 아마도 즐거움과 평화를 찾아내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아트폴리곤’은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언덕에 위치한 숲 속의 미술관으로, 옛 선교사 사택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와 예술 레지던시 창작소, 야외 공공미술 작품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