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천혜의 비경 품은 인생의 희로애락 ‘갈대는 바다를 품고 산다’ 정홍순 지음 문학의전당 9천원 정겨울 기자

2019년 07월 28일(일) 18:09

2011년 ‘시와사람’ 신인상 수상자이자 순천 희락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목사인 정홍순(사진) 시인이 최근 세 번째 시집 ‘갈대는 바다를 품고 산다’를 출간했다.

정 시인은 지난 두 번째 시집 ‘물소리를 밟다’를 통해 고향의 ‘참말’을 신봉하는 시적 세계를 보여준 바 있다.

순천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을 말과 이미지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정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순천만’의 모든 것이 깃들어 있는 하나의 거대한 풍경을 내놓는다.

‘순천만’을 이루고 있는 크고 작은 것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는 작업으로 시작하는 이번 시집에서는 자연만이 거느릴 수 있는 경이로움의 향연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곁에 머무르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성애를 엿볼 수 있는 대목과 사랑을 심어둔 이야기들도 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순천만’의 풍경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하나의 풍경으로 이루게 됐는지를 곱씹게 하는 궁극적인 물음으로 하여금, 생기 있는 자연을 우리 앞에 생생히 선사한다.

지주현 문학평론가는 “정홍순 시인은 순천만 지킴이다. 그의 시에는 순천만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모든 것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며 “사는 동안 내내 순천만과 동행하던 시인은 급기야 죽음에 이르러서도 순천만의 품에서 순천만과 함께 가겠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는 삶과 죽음을 초월해 절대적 치유 공간의 위상을 부여받은 순천만 일대의 존재감을 확인케 한다”고 평했다.

한편, 정 시인은 충남 태안 남면에서 태어나 2011년 ‘시와사람’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뿔 없는 그림자의 슬픔’, ‘물소리를 밟다’가 있으며 ‘화순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