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촌 마당에 ‘배’ 띄워 신명나게 놀아보세 전통문화연구회 얼쑤, 제11회 광주예술난장 굿판 31일-내달 1일 대촌 전통문화커뮤니티센터 10여개 팀 공연 씻김굿·배맞이굿 등 선봬 정겨울 기자

2019년 08월 20일(화) 18:57

지난해 대촌 전통문화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제10회 광주예술난장 굿판의 ‘판마당’ 프로그램 중 ‘줄타기’(왼쪽)와 ‘송신’ 행사 현장. /전통문화연구회 얼쑤 제공

광주를 대표하는 타악그룹, 전통문화연구회 얼쑤가 매년 마련하는 굿판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들을 찾아온다.

전통문화연구회 얼쑤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 이틀간 광주 남구 대촌전통문화커뮤니티센터(남구 포충로 937)에서 ‘광주예술난장 굿판’ 행사를 펼친다.

올해로 제11회를 맞는 이 행사는 공연, 전시, 놀이, 참여 등 총체화된 민간주도 전통공연예술축제다. 축제공간을 무대 중심에서 마당 중심으로 옮겨, 마당에서 관객이 공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난장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서 우수등급을 받는 등 전국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 행사의 굿물은 ‘배’다. 배는 문화를 싣고 들어오고, 문화를 싣고 나아갔으며, 배가 들어오는 포구에서는 다양한 문화들이 만나고, 서로 섞이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나간다. 광주예술난장 굿판이 그 포구가 돼 다양한 배의 의미를 되새기고, 만들고, 놀고, 즐기는 문화의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계민속놀이 등 체험과 전시, 10여개 팀의 공연, 도심에서 보기 힘든 씻김굿과 배맞이굿 등이 펼쳐진다.

행사는 ‘신진마당’, ‘굿마당’, ‘판마당’, ‘항꾸네마당’ 등 4개의 마당으로 이뤄진다.

‘신진마당’은 전통의 다양한 매력을 살린 창작 작품들을 선보이는 젊은 예술가들의 마당으로 지역문화공동체반반협동조합, 라온, 동양고주파, 태무용단의 공연을 소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굿마당’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굿을 볼 수 있는 기회다.

31일에는 오후 10시부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독립운동가 김철 씻김굿’이 오춘자 지무와 함께 이뤄지며, 이튿날에는 과거 조도어민들이 만선을 기원하는 고사와 어로과정, 만선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재현하는 전남도무형문화재 제40호 조도닻배노래가 진행된다.

‘판마당’은 마당형태의 무대에서 공연자와 관객들의 소통이 가능했던 옛 전통 판의 특징을 살려 각 지역의 다양한 예술가와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다.

우리 굿의 형태인 ‘영신-오신-송신’으로 구성돼 31일 영신에서 광주연합풍물패의 ‘배맞이굿’을 시작으로 해 송신에 노선택과 소울소스 meets 김율희, 연희집단 The 광대, 댄스프로젝트 에게로, 타악그룹 얼쑤의 공연을 마련한다.

내달 1일에는 서커스창작집단 봉앤줄, 타고, 타악그룹 얼쑤, 나인티나인아트컴퍼니의 공연을 선보이며 폐막식인 송신으로 마무리된다.

‘항꾸네마당’은 굿에 쓰이는 굿물을 함께(항꾸네) 만드는 것으로 배를 만들고, 배를 타고 세계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광주예술난장 굿판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있으며, 지역 내의 주민단체들이 직접 운영하는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굿판 입장료는 1일 1만원. 문화N티켓 ‘광주예술난장 굿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예술난장 굿판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artgoodpan)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http://facebook.com/artgoodpan) 참조.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