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덮친 신안 섬마을 주민 발 동동 가거도 피해 눈덩이…방파제 유실, 주택 지붕 날아가 오승지 기자
신안=양훈 기자 |
| 2019년 09월 08일(일) 1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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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의 길목이었던 신안군 가거도 등 섬마을이 초강풍으로 초토화 됐다. 가거도 방파제 복구공사 현장의 옹벽이 유실되는가 하면, 곳곳의 주택 지붕은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현장조사가 이뤄지면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여객선 접안시설까지 피해를 입어 복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민들의 근심이 더해지고 있다.
8일 신안군에 따르면 태풍이 관통한 지역 일대에서는 주택과 창고가 파손되고 전복과 우럭 양식장의 가두리가 유실됐다. 가로수 794그루가 전도되고 임자와 하의·신의면의 다목적 부잔교 3개소, 어선 10척 침수 및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지난 7일 오전 최대 순간풍속 초속 52.5m의 강풍과 150㎜ 폭우가 쏟아지면서 방파제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가거도항 계단식 옹벽 50여m가 유실됐다. 옹벽이 유실되면서 옹벽 안을 채운 사석이 여객선 부두 쪽으로 밀려들면서 부두 일부가 파손되고 사석이 쌓였다.
방파제 유실로 가거도 주민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태풍 링링은 여객선 접안시설까지 할퀴고 지나가 당분간 가거도를 오가는 여객선 등 뱃길 차질이 생긴 것. 사흘 앞으로 닥친 추석 귀성객들의 귀향 발길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가거도와 목포항 사이를 하루 1차례 운항하는 쾌속 여객선은 유일한 뱃길로 알려져 있다. 링링이 북상하자 400여명 중 200여명이 여객선을 이용해 뭍으로 피신한 뒤 운항은 중단됐다. 주민들은 태풍이 사라지자 여객선을 이용해 다시 섬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운항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고승권 가거도 1구 이장은 “새벽에 비바람 소리가 굉장했다. 우당탕 소리까지 들렸고 밖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일어나서 보니 방파제가 파손되고 자재들이 사방에 널려있었다”고 말했다.
초속 40m의 강풍이 내습한 흑산도도 진리와 만재도 등에서 주택 지붕이 부서지고, 양식시설의 피해로 이어졌다. 흑산도 쓰레기매립장과 조립식 주택의 지붕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 흑산면사무소 앞 100년 가량된 벗나무와 소나무도 쓰러졌다.
흑산도 본도에서는 슬레이트 지붕 위에 양철을 얹혀놓은 오래된 주택 등 30여채가 피해를 입고, 만재도에서도 주택 5-6채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양식장의 피해는 그 규모마저 가늠하기 힘들다.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장도 등 일부지역 양식장의 구조물은 한 곳으로 밀리고 파손돼 전복과 우럭 등의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접근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대물도 주민 김정혁 씨의 경우 80칸짜리 양식장 가운데 8칸이 완전히 망가졌다. 멀쩡해 보이는 가두리 그물의 살아있는 우럭도 상당수가 비닐이 벗겨진 상태로 생물로 보긴 어렵다. 대물도 바로 옆에 있는 장도에서는 양식업 226개 어가 가운에 80% 가까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오승지 기자
/신안=양훈 기자
오승지 기자
신안=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