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이웃 간 벽, 대화로 허물겠다” 민문식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장 청소년 학교폭력·아파트 갈등 예방 등 역점 추진 마을자치 공동체 조성…주민주도 분쟁해결 기여 최환준 기자

2019년 09월 15일(일) 17:57

“이웃 간 발생하는 소음문제와 골목길 주차분쟁, 악취문제 등 다양한 갈등에 대해 주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고, 이해와 배려의 문화를 만들어내 마을이 건강한 공동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문식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장은 “최근 급격한 도시화와 ‘나 중심적’인 사고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결여돼 이웃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주민 스스로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마을자치 공동체 조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중심으로 주거생활이 정착됨에 따라 이웃 간 단절이 갈수록 늘면서 과거에 이해하고 지나쳤던 문제들이 지금은 복수극으로 이어지는 등 폭행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이웃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소송을 통해 법의 심판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는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돈, 시간, 감정의 낭비와 고통까지 겪게 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며 “이웃 간 갈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의 입장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등 소통하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민 센터장은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이웃 간의 갈등을 사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 대화로 풀어보는 주민주도 프로그램을 진행해 이웃 간 관계 회복은 물론, 주민자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특히, 분쟁해결센터가 주민 주도로 갈등을 해결하는 ‘마을 소통방’으로 까지 진화하면서 주민 자율조정의 모델이 되고 있으며, 개소 5년 만에 85%의 높은 화해성사율을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권리보호와 분쟁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민 센터장은 “마을과 아파트 내에서 발생되는 크고 작은 분쟁을 마을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해결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소통방을 광주지역에서 56개소를 운영 중에 있으며, 각 소통방에서 이웃 간의 화해를 도와줄 화해지원인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학교폭력문제를 마을자치와 함께 해결하는 ‘청소년 화해 놀이터’를 통해 그동안 징계와 처벌 중심의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청소년 갈등해결 모델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갈등이 진행되기 전 쉽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찾아가는 소통지 활용 교육과 함께 현재 1곳에 불과한 소통아파트를 올 하반기까지 7곳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소통지가 일상화 돼 생활갈등을 문화적으로 해결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 센터장은 이어 “마을분쟁해결센터에 접수된 갈등을 조기에 조정해 더 큰 반목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훈훈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현재 광주 남구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를 5개 자치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