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 전문지 ‘시와 사상’, 5·18 시인 김준태 주목 5월호 이어 9월호에도 ‘김준태 시인론’ 대서특필 일본어판 역자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집필 관심 정겨울 기자

2019년 09월 29일(일) 17:50

‘시와 사상’ 9월호. /김정훈 교수 제공

한일 관계 경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임에도, 광주 대표 시인이자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황을 시로 처음 알린 김준태 시인의 시가 일본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어 화제다.

광주지역 문학계는 29일 “5·18 당시의 상황을 시로 세상에 알린 김준태 시인과 그의 작품이 일본에서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며 “‘광주로 가는 길’ 일본어판이 후바이샤에서 출간된 후로 일본 유수의 시 전문지 ‘시와 사상’이 지난 5월호에 이어 9월호에 ‘김준태 시인론’을 9페이지 분량으로 대서특필했다”고 밝혔다.

‘시와 사상’은 일본 도쿄의 토요미술사출판판매가 발행하는 유수의 시 전문지로, 1972년부터 발행을 시작한 월간지다.

지난 5월호에서는 일본의 사회파 시인으로 불리는 사가와 아키가 ‘고난에서 창조로-독립운동 기념의 해에 광주로 가는 길을 읽는다’라는 제목으로 ‘광주로 가는 길’ 일본어판을 분석한 서평을 게재한 바 있다.

이번 9월호는 ‘시인의 민주주의’라는 특집호다. 시인론의 가장 앞에 ‘광주에서 바라본 김준태 시인’이라는 제목으로 김준태 시인론을 A4 7페이지 분량으로 실었다. 시인론은 ‘광주로 가는 길’ 일본어판의 역자인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집필했다.

‘5·18 시인’으로 알려진 김준태 시인이 일본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김준태 시인론’의 일본어판 번역자인 김정훈(왼쪽) 전남과학대 교수와 김준태 시인.

3절로 구성됐으며, 각 절의 제목은 1절 ‘시적 레토릭과 금남로 사랑’ 2절 ‘현재진행형으로서의 민주화운동’ 3절 ‘시의 원점에 보이는 것’ 등이다.

1절에서는 먼저 ‘님을 위한 행진곡’이 쓰인 배경을 논했다. 시와 노래가 인간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는 점을 강조한 뒤, 김준태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금남로 사랑’이 쓰인 당시의 시대상과 작품의 의의를 설명했다.

2절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일부 세력들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고 보수권력이 자신들의 안위와 생존만을 도모해 역사를 수정, 합리화하려 하는 점을 비판했다.

그리고 김준태 시인이 베트남전쟁 참전의 경험에 비춰, 거기에 논박하는 내용을 소개하며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설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근거에 대한 타당성을 제시했다.

3절에서는 김준태 시인이 일본어판 ‘김준태 시집’에서 “나의 시의 주제는 생명과 평화와 통일에 집약되어 있다”고 언급한 부분을 주목, 민주화운동에서 통일로 나아가는 시인의 행보에야말로 그가 추구하는 진정한 평화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그 원점에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과 농촌의 풍토(순수함, 자연)가 뿌리내리고 있으며 그것이 통일을 향한 평화정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결론을 맺었다.

한편, 김준태 시인은 문단 데뷔 후 50년을 맞이했으며, 첫 시집 ‘참깨를 털면서’를 비롯해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불이냐 꽃이냐’, ‘오월에서 통일로’, 영역 시집 ‘Gwangju, Cross of Our Nation’ 등 그동안 18권의 시집을 냈으며,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조선대와 광주대 강단에 섰으며,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을 맡고 있으며, 시 창작, 강연, 저술 활동에 힘쓰고 있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