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야 흐리거나 검은 그림자 보이면 위험 노인성 안질환 오승지 기자 |
| 2019년 10월 01일(화) 1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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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A씨는 오랜만에 추석 명절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을 만나러 갔다. 혹여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늘 살뜰히 챙기는 A씨는 유독 명절 내내 눈을 비비거나 지그시 감았다 뜨는 아버님의 모습이 신경이 쓰였다. 안경에 먼지가 묻은 듯 시야에 검은 점이 보인다는 말에 안과 검진을 예약했다. 병원을 방문해보니 증상은 비문증으로 노인성 안질환인 것을 확인했다. 안과 전문의는 조금이라도 시야에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빠르게 내원해 정밀검사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대체로 40-50대에서부터 신체 전반적으로 노화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시력’으로 노안으로 대변된다. 하지만 노화에 의한 시력 저하의 경우, 각종 노인성 안과 질환까지 동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적절히 병행돼야 한다.
◇노인성 안질환 종류
노인성 안질환은 발생 원인과 증상도 다양해서 40대 이상 중년층에 들어서면 시야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가장 흔한 노인성 안질환 중에 하나인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흐려져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40대부터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녹내장’은 눈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망막의 시신경을 압박, 시력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실명까지 초래한다. 대개 40대부터 나타나 50대 이후 발병률이 0.1%씩 올라간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황반의 기능이 저하돼 시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실명된다. 보통 50-60대에 나타나며, 한국 65세 이상 노인의 10% 이상이 이 병을 앓고 있어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익상편’은 눈의 검은자와 코에 가까운 흰자의 경계부에 결막 주름이나 섬유혈관성 조직이 날개 모양(익상)으로 각막을 하얗게 덮는 증상으로 백내장과 흔히들 혼동하는 질환이다. 40대 이후부터 생기며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
‘비문증’은 유리체의 찌꺼기가 검은 점의 형태로 시야에 보이는 것으로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검은 점은 나이에 비례해 개수가 증가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밖에 당뇨병에 의한 눈의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생긴 혈관이 파열돼 유리체에 출혈이 생기는 것으로 25세 이상에서 나타나고 시력 손상 원인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력 저하 예방법 ‘안과 방문’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과 같은 안과 질환이 쉽게 생기고, 그에 따라 시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시력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집에 있는 달력이나 시계를 이용해 간단한 시력 검사를 해보면 좋다. 눈 충혈이 잘되고 쉽게 침침해지는지 살펴보고, 바깥에 나가면 눈이 부시거나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지, 시야가 좁아진 것 같고 주위가 잘 안 보이는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 이런 증상이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다면 안과 전문의를 통해 자세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 백내장을 노안으로 착각해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백내장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어렵거나 시력까지 잃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안과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 수술 과정은 딱딱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 수정체 렌즈를 넣어 시력을 교정한다.
이때 삽입하는 인공수정체 렌즈가 중요한데, 노안과 백내장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 수정체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도 가능하다. 다초점 백내장 수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수술 전 풍부한 경험을 갖춘 안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박정현 아이안과 대표 원장은 “50대 이상 노인성 질환과 실명 가능성이 높은 안과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며 “시력에 이상이 있으면 빠른 내원으로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