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치유도시’(White Magic City) 11-18일 ACC 일원 야외로 나간 미디어아트 역대급 축제 펼친다 시민 소통 가능한 몰입형·확장형 콘텐츠 선봬 기술·예술 총 망라…하늘마당·미디어월 전시 11일 개막식서 권지안(솔비) 퍼포먼스 페인팅 11-13일 전문가들 모여 창의도시 정책포럼도 정겨울 기자

2019년 10월 10일(목) 18:22

‘치유도시’(White Magic City)를 주제로 하는 2019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11-1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문화관과 미디어월, 하늘마당 등에서 열린다. 사진은 개막식 무대에 오르는 작가 권지안(가수 솔비)의 퍼포먼스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빛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2019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올해는 광주의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선정 5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하게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이 행사는 그동안 쌓아 온 기술에 대한 노하우와 예술을 총 망라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광주문화재단은 11-1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 복합6관과 하늘마당, 미디어월 등에서 ‘2019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행사를 연다.

‘치유도시’(White Magic City)를 주제로 하는 올해의 행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근거지인 광주라는 도시가 갖고 있는 아픔을 예술을 매개로 치유한다는 의미를 담아낸다. 부제 중 ‘백마법’(White Magic)은 바람직한 목적에 사용되는 마법, 즉 ‘미디어’라는 주술사가 부리는 이타주의를 위한 마법을 풀어낸다는 뜻이다. 가상 세계에서 광주도시를 예술로 치유하고, 시민들은 이를 공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올해 전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이뤄진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확장형 미디어아트’, ‘시민에게 다가가는 미디어아트’가 바로 그것.

먼저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는 광주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형태로 12대의 빔프로젝션과 단초점 렌즈를 통해 150평 전시 공간을 12개의 채널로 나누고 합쳐서 최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미아오 샤오춘 作 ‘재시작’(Restart)

ACC 복합6관 전시에는 이이남, 하준수, 장승효&김용민, 윤제호, 미아오샤오춘 작가가 참여해 관객들을 ‘백마법’의 가상세계로 초대한다. 또한 개막 당일 복합 6관에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과 음악감독 오종의 콜라보 개막이벤트가 펼쳐진다.

‘확장형’ 미디어아트 전시는 ‘페스티벌’ 형식의 전시 방식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ACC 복합6관 열린마당에서 펼쳐지는 다면형 입체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진시영 작가의 작품으로, ACC 건축 외관은 물론 계단과 플라자브릿지의 기둥면과 천정을 잇는 입체 파사드로 처음 시도되는 다면형 미디어 파사드다. 기술적 축적과 시스템 지원이 필요한 몰입형 전시의 또 다른 형태이기도 하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시민에게 다가가는 미디어아트’.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인 ACC 야외 하늘마당에 빛 오브제 설치작품들을 전시해 ‘찾아가는 미디어아트’의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야외 잔디밭에 설치된 네덜란드 팀 토어(Toer)의 ‘반딧불이 들판’은 첨단테크놀로지를 통한 아날로그적 정서를 잘 보여준다.

또한 ACC 미디어 월에서는 싱글채널 작품들이 각각 다른 세 개의 영상면을 통해 낮과 밤으로 나뉘어 입체적으로 상영돼 9명 작가들의 다양한 치유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별전으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조직위원회와 공동기획으로 올해 SICAF 본선 진출작 중 ‘인권과 다름’을 주제로 한 9개국 15팀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상영한다.

개막식은 오는 11일 오후 6시30분 ACC에서 열린다. 작가 권지안(가수 솔비)이 스스로 협업하는 셀프-콜라보레이션 시리즈 중 ‘하이퍼리즘 바이올렛’(Hyperism Violet)을 선보인다. 한국의 유명 안무가 ‘마담빅’과 그의 안무팀 ‘프리마빅’이 함께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 페인팅을 펼친다.

이재형 作 ‘매트릭스 구부리기’

행사 기간 중 문화재단 미디어338에서는 기하학적이고 유쾌한 시각적 언어로 존재의 순환에 대해 풀어내는 ‘빠키’(Vakki) 작가의 초대전이 전시된다.

그런가 하면, 11-13일 ACC 국제회의실·광주문화재단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이 광주에 집결해 담론을 나누는 ‘2019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도 열린다. 포럼은 6개국 7개 도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전문가가 함께 모여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향후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기조발제는 유네스코 파리본부의 문화정책 및 개발문화 국장 파올라 레온치니 바르톨리가 맡았다. 오스트리아 린츠의 안드레스 바우어(아르스 일렉트로니카센터 관장), 독일 칼스루헤의 필립프 지글러(독일 칼스루헤 ZKM 수석 관장), 박향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 김미라 2019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감독 등이 주제발제자로 참여한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