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래나는 땀 한방칼럼 |
| 2019년 10월 15일(화) 1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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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 한 분이 문득 들렀다. 그런데 자리에 앉자 마자 “선생님, 제가 하도 이상한 증상이 오랜 기간 계속 돼 나이 많으신 약국 어르신을 만나 문의를 하고자 했는데, 마침 선생님 집 앞을 지나가다 문득 생각이 떠올라 들렸으니, 그 원인은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자세히 좀 알려 주십시요” 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뜸 “그 이상한 증상이 무엇인지 말씀을 해 보십시요” 하자, “제가 젊어서부터 원래 몸에 열이 많고 땀을 밤 낮으로 많이 흘리고 하는데, 요사이 들어는 이상하게도 밤에 특히 자다가 깨어 보면 속옷이 흠뻑 젖어 있고 하기를 자주 반복하고, 낮이 되면 유난이도 몸에 힘이 없고 피로가 겹쳐 정말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 혼자 고민을 하다가 우선 선생님에게 좋은 방법을 물어 보면 꼭 해결책이 나올 것만 같아 왔으니 좋은 하교(下敎)를 저에게 주십시요”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 끝에 의학입문 한문(汗門)편의 땀에 대해서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서 설명을 해보면 얼른 이해가 빠를 것 같아, 다음과 같은 구절을 써놓고 이해를 구해 보았다.
자한침침 속기허(自汗侵侵屬氣虛)라고 했는데 이 말은 낮에 평상시에 나는 땀은 기운이 허해서 나는 땀이란 말이요, 도한전시 음분약(盜汗全是陰分弱)이란 말은, 밤에 잘 때 나도 몰래 나는 땀은 음분(陰分)이 약해서 나는 땀이란 말이 된다. 따라서, 이 분은 밤에 잘 때 나도 몰래 나는 땀이니 음분 즉, 피가 약해저서 흘리는 땀이요. 그대로 방치 하면 피가 더욱 더 약해저서 극도의 피곤함은 물론, 제2의 병이 또 침범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증상이 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에서 다음과 같은 약제를 권해 보았으니 그 대강은 다음과 같다. 황기. 생지. 숙지. 당귀. 황연. 황금이다. 여기서 우선 황기의 약성을 알아보자. 황기는 옛날부터 인삼과 함께 기(氣)를 보해주는 약제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폐와 비(脾)에 작용하여 인체에 기를 보해주는 대표적인 약제라고 할 수 있다. 기가 허해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상처가 아물지 않을 때 아주 좋은 효과를 나타내며, 특히 허한(虛汗)의 식은 땀에 민간 약제로도 많이 애용된다.
다음은 당귀(當歸)의 약성을 알아보자. 당귀는 한약제중 보혈(補血)약제의 대표적인 생약으로 혈(血)을 보해 주고 청혈(淸血)작용과 혈의 흐름을 좋게 한다. 그래서 빈혈이나 어혈(瘀血)로 인한 혈행 장애에서 오는 동통증에 크게 활용하고 있다. 또한, 장의 운동을 활발히 해주며 체내의 가스를 원활히 배출시켜 충분한 영양흡수를 돕게 한다. 옛날 중국의 약리학자 왕일인은 이 생약이 난소의 기능을 자극 흥분시킨다고 하였는데, 이런 사실은 요즘 시대의 말뜻으로 풀면 배란을 촉진시킨다는 뜻이다. 또 출산 때, 자궁강(子宮腔) 또는 골반의 원만한 수축과 확장을 돕는 작용도 뛰어나므로 부인병을 위한 요약으로 손꼽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당귀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고 매우며 독이 없다고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