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복(福)귀

2019년 10월 16일(수) 18:20

오후 늦게 손님이 왔다. 그의 유독 작고 귓불에 살이 없는 칼귀였다. 눈썹을 보니 털이 없고 눈썹의 길이도 짧았다. 역시 타고난 천기(天氣)에도 인덕이 없었다.

“인덕이 없게 되면 하는 일마다 사람이 안 도와주니 고독하게 됩니다. 돈 거래는 절대 금물이고 동업도 안 됩니다.”

“네, 동업을 해서 사업을 두 번 망했어요. 그리고 형제한테 큰돈이 나갔는데 돈을 못 받겠습니까?”

“가까운 사람의 형제나 친구는 관상에서 눈썹을 봅니다. 눈썹이 유독 약하시잖아요. 그리고 사주에도 형제와는 좋은 관계로 나오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쉽게는 못 받으니 법적인 서류를 보완하지 않으면 힘들게 나와요.”

“지금껏 형제가 도움이 된 적이 없었어요. 답답합니다.”

“불교에서는 사주를 내가 받고 태어난 업(業)의 결과물이라고 해요. 인덕이 없게 태어나는 것은 그만큼 전생에 덕을 쌓지 못했다는 말도 되지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남을 돕는 덕을 많이 쌓으세요. 꼭 돈이 아니더라도 봉사도 가능합니다. 또한 생명을 살려주는 방생도 덕을 쌓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덕을 쌓으면 현실적으로 인덕(人德)도 개선이 됩니다.”

그는 역학에서 말하는 운(運)과 덕(德)의 법칙이 생소할 텐데도 이해를 잘하는 것 같았다. 타고난 자신의 천기(天氣)를 잘 이해할수록 남 탓을 할 수 없게 된다. 지금의 삶에서 나쁜 짓을 하지 않고 큰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할 지리도 뭔가 풀리지 않는 다면 타고난 천기(天氣)에서 뭔가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종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초년의 형제와 주변의 친구의 덕(德)은 눈썹으로 보지만 인생 전체의 인덕과 말년의 건강까지 볼수 있는 것은 귀 로 본다.

관상학에서 말하는 귀는 오관(五官)의 하나로 중정에 있는데, 얼굴의 바깥쪽에 있으면서 객관적으로 초년운부터 만년운까지 전반적인 것을 볼 수 있다. 귀는 모양으로 유전, 복, 재물운, 체질적인 건강상태, 성격, 음식물에 대한 기호 등을 판단하고 색(色)으로는 현재의 건강상태나 감정을 알 수 있다.

귀는 ‘복(福)귀’라고 해 살집이 좋고 잘 발달해 있는 것이 좋다. 반면에 역삼각형으로 귓불이 빈약하거나 살집이 없으면 만년운이 별로 좋지 않다. 귀는 귀함을 나타내는 것이 첫 번째인데 귀는 눈으로 보기에 윤기가 돌고 도톰한 기운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귀가 유독 작고 귓볼이 없다면 세상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덕(德)이 부족함을 알고 좀 더 많은 선덕(善德)과 선업(善業)을 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