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소외된 땅 아닌 긍지의 땅임을 깨달아야” 김노금 작가, 조선 건국 역사동화 본보 연재물 수정·보완 거쳐 출간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 김노금 지음/조인출판사/1만5천원 정겨울 기자

2019년 11월 24일(일) 17:54

김노금 작가

“광주매일신문에 연재한 후 이 내용이 마침내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딱딱한 역사서의 형식을 벗어나,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수필가이자 아동문학가로 활동하는 김노금 작가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광주매일신문에 ‘김노금의 역사동화’란 코너로 연재한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가 마침내 책으로 출간됐다. 총 53회에 걸쳐 진행된 역사 연재물에 대해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책은 신문에서 다루지 못했던 것들. 사건 중심으로 글이 전개됐다고 한다면,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사건이 주는 의미 등에 대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만들었습니다. 신문 연재에서는 사건 중심으로 나열을 했다면, 책에서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이나 시대 상황, 사건이 주는 의미 등에 대해서 더욱 깊이 다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정도전과 나주의 관계를 추적해 가는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부터 이별까지를 19개의 글로 나눠 정리했다.

“이성계의 위화도회군과 더불어 정도전의 뛰어난 지략은 조선을 건국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려 말 조정에서 죄를 받아 나주로 유배를 왔던 그는 개경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굶어죽거나 병든 백성들을 돌봤습니다. 나주에 와선 인근을 살피고 사람들을 돌보는 등 따뜻한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사실상 그의 공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죠. 이에 저는 ‘정도전과 나주’란 역사동화를 통해 이를 알리는 데 앞장섰습니다.”

특히 김 작가가 이 책을 쓴 2018년은 전라도 정도 1천년의 해였다. 김 작가는 이 시점에서 책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가 독자들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전라도라는 지역의 이미지가 오래도록 소외되고 남루한 지역으로만 비춰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전라도에 사는 우리들 역시 이곳의 찬란하고 무궁했던 옛 배경을 잘 모릅니다. 정도 1천년을 지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얼마나 큰 역사적 의미와 힘이 있는지 다시 깨달을 수 있길 바랍니다. 전라도라는 땅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에 충분한 땅이라는 것을 독자들이 인식했으면 합니다.”

나주시의원, 극동방송진행자로 활동해 온 그는 철저하게 소설가로서의 남은 삶을 살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 책이 나온 후, 저는 본격적으로 조선 중기 시인 겸 문신이자 명문장가로 명성을 떨쳤던 백호 임제와 조선시대 문신으로 제주에서부터 중국으로 표류해 ‘표해록’을 남긴 금남 최부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책으로 또 독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