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털이 기승, 주차시 반드시 후사경 접어야

2019년 11월 24일(일) 19:03

심야시간대 후사경(사이드미러)이 접히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귀중품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후사경이 접혀 있지 않으면 대부분 차량 문이 열려 있다는 신호이기에 범죄의 표적이 되기 일쑤다.

차량털이범은 이런 차량에 침입해 블랙박스를 비롯해 네비게이션, 노트북 등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모두 싹 쓸어간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차량 자체를 훔쳐 도주하거나, 일부는 전국적인 차량털이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광주지방경찰청이 지난 3년(2016년-2018년)간 검거한 차량털이범은 950명에 달한다. 이 기간 차량털이는 1천389건 발생했다. 해마다 460여건의 차량털이 범죄가 발생한 셈이다. 올 들어서는 10월까지 370건이 발생했으며 233명이 검거됐다.

차량털이는 상당수가 가출한 10대, 20대들이거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용직 노동자 등이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즉흥적이고 우발적으로 범죄를 벌이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서구 화정동 한 주택가 도로 앞에 문이 잠기지 않은 채 주차된 차량에서 현금과 통장·카드 등이 든 가방이 도난당했다. 당시 검거된 20대 차량털이범은 전과 12범으로 상습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출소한지 1개월 만에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털이는 대부분 동종의 전과가 있는 상습범들이 또다시 벌이면서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차량털이범은 주로 차량에 열쇠가 꽂혀 있거나 후사경이 접혀있지 않은 차량들을 범죄 대상으로 삼는다.

운전자가 차량털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량 시동을 끄고 차문을 잠그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잠깐 정차를 할 때에도 문단속을 해야 한다. 또 항상 경보기를 켜놓아 누군가 차량을 접촉했을 때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차량 절도범은 차 내부를 들여다보고 범행을 실행하기 때문에 CCTV 사각지대에 주정차 할 때는 귀중품을 차 안에 절대 보관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