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비켜간 시·도 상생발전위 실망감 크다

2019년 11월 25일(월) 19:34

민선 7기 들어 두 번째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가 25일 열렸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시청 회의실에서 시·도 자문위원과 실무위원 등이 참여한 두 번째 상생발전위원회를 개최하고 두 지역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지난해 8월 첫 번째 상생발전위원회를 개최한 이후 15개월 만이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이번 공식 만남에서 광주 민간공항과 무안 국제공항 통합 등 추진 중인 24개 상생과제와 공공기관 이전 시즌2 공동 대응,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등 신규 과제를 논의했다.

두 단체장은 이날 실현 가능한 상생 과제를 중점 논의했으나 지역 간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군 공항 이전에 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군 공항 이전과 관련,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항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정부 주도하에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를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지자체가 군공항 이전 갈등의 해법 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을 뿐 구체적인 해결 실마리를 내놓지 못한 것이다.

군공항 이전 문제는 지난 1차 상생발전위 개최 이후 1년이 훨씬 지났지만 답보 상태다. 최근에는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해 파장이 일었다. 이처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 간 갈수록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어서 두 단체장의 만남에 기대가 컸던 바다.

꼬이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군공항 이전 사업 주체인 국방부와 광주시, 전남도, 이전후보지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와 관련한 추진도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두 단체장의 지혜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 시장과 김 지사는 이렇다 할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아 지역민들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두 단체장은 이런 지역민의 실망을 달래며 어떻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갈지 큰 고민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