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없이 배가 아파요 한방칼럼 |
| 2019년 11월 26일(화) 1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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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50대 남성이 심각한 표정으로 찾아 왔다. 자리에 앉자 마자 서슴없이 불평과 불만을 털어 놨다. “제가요, 어릴 적부터 이유 없이 배가 쿡쿡 찌르는 듯한 증상이 때로는 몇 일 간씩 혹은 한 달 두 달씩 아프다 나도 모르게 통증이 언제 사라지고 하기를 무려 십 여 년인데, 이상한 것은 가만히 놔둬도 자연히 낫고 하니 어쩌면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어쩌면 자연 치유가 되는 병으로 신경을 써서는 안되는 병으로 내 자신이 착각할 때도 많아요.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제 아무리 용하다는 약국과 병원을 찾아 좋다는 약은 다 먹어 봐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연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낫고 또 반복 합니다.”하는 것이다.
사연을 다 듣고 보니 조금은 잡히는 것이 있다. 그래서 그 분의 생년월일을 확인해 보았다. 올해 53세이니 정미(丁未)년, 4월이니 을사(乙巳)월, 22일이니 갑오(甲午)일, 아침 6시쯤 태어났으니 정묘(丁卯)시가 나온다. 그렇게 보니 사주가 온통 나무 (목(木))하고 불(화(火))만 있어 너무 건조(乾燥)하고 불기운만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동의보감(東醫寶鑑) 복통문(腹痛門)을 보면, 한통면면 열불상(寒痛綿綿 熱不常)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말의 뜻은 배가 아프되 살살 아픈 듯 만 듯 하고, 아픈 것은 배가 차가워 아프고, 배가 쿡쿡 쑤시면서 심하게 아픈 것은 배에 열이 많아서 아프다는 뜻이 된다. 그렇게 본다면 이 분이 오랜 기간 고민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고민했던 것은 앞에 쓰여진 문장에서 거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다. 필자는 생각 끝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고객님이 앞으로 내 말을 헛되이 듣지 말고 그대로 실행하면 최소한 배가 아파 고민을 할 일은 결코 없을 듯 하니, 믿고 따라 하실수 있죠?”
첫째는 매운 음식을 금하고, 인삼 생강 부추 마늘 등 열이 많다는 음식을 피하고, 생선 야채 미나리 등을 주식으로 드시다 보면 필히 알도리가 있을 터 인즉, 오늘부터 실행해보십시오.
그로부터 3-4개월이 지난 어느 날 그 분은 갑자기 건강한 얼굴을 하고 찾아와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단순히 음식만 가려 먹었는데도 지금 것 복통이란 것은 아직 모르고 지내고 있으니 어찌 보면 선생님의 경륜(經綸)으로 저의 오랜 고민이 하루 아침에 없어져 버렸으니 은공(恩功)에 한없는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면 여기서 모두가 즐겨 먹는 미나리의 약성을 보면 그 분의 고민을 풀게 된 원인을 조금은 미뤄 짐작할수 있다.
미나리는 차가운 성질이 있고, 그 색이 파란색이어서 간을 상징하며, 실제로 간을 좋게 하는 성질이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대부분이고, 기타 정유 미리스티신이 들어 있고, 무기질로는 칼슘 철분 등이 함유됐고, 비타민 A, B, C가 포함돼 있다. 알카리성 식품으로 혈압 강하, 해열, 진정, 식욕을 도와주고 장의 활동을 좋게해 변비를 없게 해주는데, 이는 식물성 섬유가 장 운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술독과 열독을 없게 해주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