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학내 갈등, 이젠 수습 국면으로 가야

2019년 11월 26일(화) 19:11

교육부는 27일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이 대학 이사회의 해임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기한 소청 심사를 갖는다. 이번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은 강 전 총장 거취와 장기간 이어진 총장 공백 상태를 종료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방향타가 된다.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해 6월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은 책임을 이유로 올해 3월 당시 강 총장을 해임했다. 그러나 강 전 총장이 이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와 관련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총장 해임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대학 측은 이런 결정에 불복해 다시 절차를 밟아 재해임 처분했으며, 복귀를 주장하는 강 전 총장은 교육부에 두 번째 소청 심사를 제기해 이번 심사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 과정에서 대학 내부 갈등은 극심해진 것은 물론이다.

이번 교육부의 소청 심사 결정을 앞두고도 대학 내 분열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엊그제 조선대 교수평의회와 직원노동조합, 총학생회 등 구성원 대표들은 본관 중앙현관 및 소회의실에서 ‘강 전 총장 복귀 반대 및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현명한 판단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맞서 조선대 학부모 및 시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강 전 총장 복귀 여부는 교육부와 법원이 결정할 일”이라며 항의했다.

이제 조선대는 이번 교육부의 소청 심사 결정 시점에 맞춰 학내 정상화 절차를 밟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제까지 행정적, 법적 공방으로 이어갈 수 없는 일이다. 오는 29일 대학 임시이사회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과 관련해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것도 이런 점에서 주목된다. 학교가 앞으로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설 수 있는 현명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갈수록 엇나가고 있는 대학 내분을 타개할 때가 됐다. 그동안 학위 특혜 의혹 등 학사 비리에 이어 채용 비리까지 얼룩지면서 ‘위기의 조선대’라는 말이 지역민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다시 지역 최고, 최대 사학이란 명성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순전히 대학 구성원들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