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자살(自殺) |
| 2019년 11월 27일(수) 19:11 |
“제가 부인에게 말합니다. 집에서나 밖에나 저를 보고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말들을 해도 우리 큰 딸이 잘못되거나 지금과 같이 계속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면 제 인생은 실패작이라고요.”
돈과 명예 건강까지 가진 사람이지만 자식이 아프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하니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 100점을 못준다는 것이다.
최근에 아이돌 가수 출신인 셜리와 구하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
역학상으로 보면 ‘나’라는 존재는 아버지의 기둥이 되고 어머니에게는 생명줄이 된다. 그리고 형제나 주변인에게는 같은 기운으로 본다. 그래서 내가 잘못되면 아버지에게는 기둥이 무너지듯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고 어머니에게는 자신이 살아가야할 근본적인 이유를 막게 되는 것이며 형제에게도 죽음이나 자살 같은 어둠의 그림자를 그대로 드리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자신을 혼자라고만 보면 안 된다. 부모 형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인 아버지 즉 스승이나 선배와 같은 윗사람도 아버지와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친구나 동료는 내 형제와 같은 존재로 해석한다. 즉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이상 나라는 존재는 결코 혼자일수 없고 수많은 사람과 인연관계로 얽혀져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순간 나 와 인연이 되는 수많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큰 죄업을 지고 마는 것이다.
언젠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실패했던 한 젊은 청년은 이렇게 말했다.
“그때는 눈을 뜬 아침부터 저녁까지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로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압박을 받았습니다. 항상 죽고 싶다는 생각이 매 분, 초마다 반복됐습니다.”
이렇게 매 분, 초마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 몇 개월 몇 년 반복되다보니 결국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가 했던 말이 중요하다.
“그렇게 세상이 절망스럽고 죽고 싶었는데 묘하게 작년부터 그런 고민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더라고요. 지금은 내가 왜 나만의 세계에 갇혀서 죽고만 싶어 했는지 이해가 힘들 정도가 됐죠. 참으로 묘한 마음의 세계입니다.”
그가 말했던 시점이 운(運)에서 보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좋은 운이 시작할 때였다. 운은 계절처럼 변하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스스로를 포기하면 안 된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겨울은 계속가지 않고 결국에는 봄이 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