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5·18 사료 발굴 기대한다

2019년 11월 27일(수) 19:12

광주지방경찰청이 내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경찰 관련 사료 발굴에 착수한다고 한다. 광주시민들로부터 환영받을 일이다.

때마침 5·18 당시 보안사령부가 만든 사진첩 13권이 39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마당이다. 그날의 참상을 알리고 진상 규명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느낌이다.

광주 경찰은 조만간 경찰 관련 사료 발굴을 위해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옛 경찰 간부 선배들을 찾아가 5·18 관련 증언을 청취하고, 기록물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전남지방경찰청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경찰 사료 수집 및 활동 조사 TF팀’을 5개월간 운영해 5·18 당시 현장 경찰관들의 증언과 치안 기록을 담은 첫 공식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광주 경찰도 이번에 5·18 기록관 등 외부 소장 자료 등에서 경찰 관련 자료를 찾아 새롭게 정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광주 경찰은 애초 전남 경찰 소속이었다가 별도 조직으로 독립해 나갔다. 때문에 주요 경찰 관련 사료가 대부분 전남 경찰로 이관됐을 것으로 추측돼 내부 자료 발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광주 경찰이 5·18 관련 사료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이번 사료 발굴이 경찰 역사 발굴 노력의 하나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란 역사적 기념일에 맞춰 힘을 보태려는 광주 경찰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5·18 관련 사료 발굴과 관련해 장하연 광주경찰청장의 발언도 의미가 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광주 경찰도 도움을 줘야 한다는 마음에 사료 발굴에 나서게 됐다. 쉽지 않겠지만, 남아있는 자료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것이 늦었지만 지역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광주 경찰의 진실 규명 노력이 내년 5·18 40주년으로 이어져 역사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