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장 맞은 조선대 다시 일어서야 한다

2019년 12월 01일(일) 18:45

교육부가 최근 학교법인 조선대 임시이사회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한데 이어 대학 이사회가 내린 강동완 전 총장 해임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한 대학 내분과 갈등이 해소되며 정상화의 길이 열리게 됐다.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소청위)는 최근 강 전 총장이 낸 직위해제 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함에 따라 조선대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임 총장을 임명했다. 조선대는 지난 10월1일 새 총장 선출 절차를 거쳐 민영돈 의학과 교수를 제17대 총장으로 선출했지만 강 전 총장의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으로 민 교수 임명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직무대리 체제를 유지해왔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번 민 총장의 임명까지 과정은 복잡했다. 대학 이사회는 지난해 6월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자 이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 3월 강 전 총장을 해임했다. 허나 소청위는 절차적 문제와 소명 부족 등을 이유로 처분 취소를 내렸고, 대학 측은 불복해 다시 재해임 처분했다. 하지만 강 전 총장은 교육부에 소청 심사를 또 한 번 제기해 재심사에까지 이르게 돼 이번에 해임 처분이 정당하다는 결정이 나왔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대학 내부세력 간 진통과 갈등이 고조됐음은 물론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제165차 전체회의를 열어 조선대 이사회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결해 새 전기를 맞았다. 1988년 옛 경영진이 물러난 뒤 22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가 2010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학내 갈등이 지속해 2017년 다시 임시이사회가 들어선 바 있다.

행정적, 법적으로 얽힌 조선대는 이제 학내 정상화 절차를 착실하게 밟아가야 한다. 학교 구성원 모두 대학 운영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간 학위 특혜 의혹 등 학사 비리에 이어 채용 비리까지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대학 예비신입생들도 입학원서를 내면서 주저주저했던 게 사실 아닌가. 거듭 말하지만 최대 사학이란 명성을 회복하는 일은 대학 내 구성원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