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겨울 고령자·어린이 ‘한랭 질환’ 주의보 질병관리본부, 신체 덜 적응돼 약한 추위도 위험 오승지 기자 |
| 2019년 12월 03일(화) 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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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 질환’ 해마다 10여명 사망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1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한랭 질환자 수는 404명이었고 이 중 10명이 숨졌다.
전 절기(2017년 12월1일부터 2018년 2월28일까지) 대비 36% 감소(631명 발병·11명 사망)했으나 여전히 겨울철 마다 한랭 질환자 사망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 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44%인 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 질환자가 많았다.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 같은 실외가 312명(77%)으로 많았다.
발생 시간은 하루 중 지속해서 발생했는데, 특히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고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아침(0시-9시)에도 163명(40%)의 환자가 생겼다. 또 한랭 질환자 138명(34%)은 음주 상태였다.
◇장시간 추위 노출 ‘동상 주의’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동상은 추위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피부와 피하조직이 얼어 동상에 걸릴 수 있다. 대체로 동상은 심각성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동상 1도 손상의 경우 피부가 창백해지고, 무감각해지며 즉시 따뜻한 온기를 주면 수포가 생기지 않는다. 2도 손상은 바깥 피부는 단단하게 언 듯해 보이지만 피하조직은 정상으로 대부분 수포가 형성된다. 마지막 3도 손상은 피부가 푸르게 얼룩지고, 피부와 피하조직까지 단단하게 얼어붙는다. 이는 심부동상이라고 일컫는데, 3도 손상의 경우 영구적인 조직 손상과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또한 동상에서 발생한 수포 역시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자체적으로 터뜨려선 안된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방한복을 잘 갖춰 입어야 한다.
◇한파 실외활동 자제…건강수칙 준수
한랭 질환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어르신,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은 한파시엔 추위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가 조언하는 ‘한파 대비 일반 건강수칙’이다.
▲가벼운 실내운동, 적절한 수분 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한다.
▲실내는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날씨 정보(체감온도 등)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인다.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로 따뜻하게 입는다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 보온에 신경 써야한다.
▲만성질환자(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상승하고 증상이 악화해 겨울이 시작할 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한다.
▲노인, 영유아, 퇴행성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자는 빙판길, 경사지거나 불규칙한 면, 계단을 피해 가급적 평지나 승강기를 이용하고, 장갑을 착용해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한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