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주의 조각의 미감과 감성 박민광 ‘장미빛 인생’ 조각전 18일까지 롯데갤러리 광주점 정겨울 기자

2019년 12월 03일(화) 22:30

전통 조각미술의 매력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오는 18일까지 박민광(51·사진) 조각가의 첫 개인초대전을 연다.

박민광 조각가는 전남대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학부 졸업 이후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리얼리즘 조각을 수학했다. 작가의 첫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장미빛 인생’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러시아 유학 시기의 작품과 함께, 1998년 귀국 이후 시기의 작품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을 아우른다.

따뜻한 흙의 질감과 회화적인 손맛이 두드러지는 유학시기 작품은 주로 석고로 제작됐다. 대부분의 작품은 누드며, 실재 인체의 동세와 인물 표정에 주안점을 두고 사실적인 모델링에 집중했다. 1997년의 작품 ‘빅터르’, ‘샤샤’ 등은 아직도 작업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박민광 作 ‘기다림’

2000년 초반부터 15년간의 작품에서 부각되는 것은 여성의 신체다. 질감은 이전 작업에 비해 매끈해졌는데, 테라코타와 FRP, 대리석 가루 등을 통해 다양한 미감을 자극한다. 작가 그 자신의 삶과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작업에 투영해 특유의 색깔을 덧씌웠다. 작품 ‘사랑으로 피는 꽃’, ‘세월의 향기’, ‘기다림’에서는 가족을 포함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망이 읽혀진다.

근작에서는 자연의 순리에 맞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꽃을 여성의 삶과 병치시킨다. 단순히 시선의 즐거움을 위한 꽃이 아닌, 생에 대한 갈망과 내적 욕망이 함축된 대상으로서 꽃을 해석한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