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분위기, 정치 냉소 극복이 과제

2019년 12월 03일(화) 22:32

제21대 총선 예비후보등록(12월17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지자들의 출마 선언·출판기념회를 통한 본격 경쟁의 불길이 당겨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후보등록일에 앞서 오는 10일 국회의원선거 입후보 예정자 및 선거사무장·선거사무원 선임예정자, 정당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선거 길잡이 입후보안내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내년 4·15 총선과 관련해 ▲국회의원선거 주요 일정 및 예비후보자 등록 절차 ▲예비후보자가 할 수 있는 선거운동방법 및 제한·금지 행위 ▲보도자료 작성 등 언론 홍보 방법 등의 내용을 안내한다.

예비후보등록 시점에 맞춰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출마 선언과 출판기념회 등이 잇따르고 있다. 전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을 비롯해 전 공직자, 변호사 출신 등이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거나 가질 예정이다. 합법적인 홍보 수단으로 세 결집을 시도하는 출판기념회도 이어지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전직 고위 공직자, 시민단체 대표 등이 행사를 마쳤거나 준비 중이다.

이처럼 입지자들의 얼굴 알리기는 본격화하고 있지만 선거법 개정 처리 불투명으로 ‘게임의 룰’은 제자리걸음이어서 대조를 이룬다. 총선에서 적용될 선거구 획정 작업이 전혀 진척이 없는 것이다.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처리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카드를 밀어붙이면서 여야 대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

입지자들의 분주한 행보와는 달리 지역 유권자들은 민생에 허덕이며 아직 총선에 이렇다 할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국 사태’ 이후 검찰 개혁, 공수처법 및 선거법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국회에서 어린이 교통안전법 중 하나인 ‘민식이법’ 등이 처리되지 못하면서 정치권에 냉소를 보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지는 내년 총선에서 정치인들과 입지자들이 민심을 얻으려면 우선 민생을 살펴야 한다. 저마다 제시하는 정치적 비전과 도전장에 정치권을 향한 유권자의 냉랭한 마음을 달래줄 방안을 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