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축구’를 내려 놓으려 합니다” 기영옥 광주FC 단장 사의 표명 박희중 기자 |
| 2019년 12월 04일(수)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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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옥 단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년 전 팀이 1부리그에 승격하면 단장직을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게 돼 다행”이라며 “1부 승격, 전용구장·연습구장 건립 등목표했던 것을 다 이뤘다. 이제 더 이상 할일이 남아있지 않다. 편안하고 기쁜 마음으로 떠나게 해준 박진섭 감독과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기영옥 단장은 금호고, 광양제철고에서 수많은 선수들을 길러낸 지도자로, 광주시축구협회장이라는 행정가로 광주 축구 발전에 남다른 헌신을 했다.
2010년 광주FC 팀 창단 작업부터 공을 들인 기영옥 단장은 2015년 ‘광주 축구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무보수 상근직 단장을 맡아 팀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 해 왔다.
기영옥 단장 취임 이후 광주FC는 2015년 팀 창단 최다승(10승)을 거두며 K리그 클래식 승격팀 최초 잔류에 성공했고, 2016년 팀 창단 최다승 신기록(11승)을 거두며 역대 최고 순위인 정규리그 8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7년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12위로 강등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기영옥 단장의 진두지휘로 외국인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로 팀을 재정비한 광주FC는 지난해 K리그2 정규리그 5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기영옥 단장은 인프라 구축에도 열정을 바쳤다.
축구인들의 숙원 사업인 광주축구센터(연습구장)·축구전용구장 건립이라는 묵은 과제를 해결하며 선수단 사기를 진작시켰다.
그 결과 광주FC는 올해 구단 첫 6연승·K리그2 최다무패 신기록(19경기)·구단 최다 승 및 최다 승점(21승·73점)·구단 통산 100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당당히 K리그1 무대에 입성했다.
기영옥 단장은 “올해 K리그2 우승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면서 “광주FC가 새로운 단장과 함께 내년 1부 리그에서 계속 잔류해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갈 수 있는 강팀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영옥 단장은 “광주FC 승격의 원동력은 시민들의 관심과 뜨거운 응원도 한몫했다”며 “선수단에게 희망을 선사해준 시민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기성용(뉴캐슬)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기영옥 단장은 “26살 때부터 지도자를 해왔다. 지금까지 너무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푹 쉬고 싶다”며 “성용이한테 가보고 싶고, 손녀도 보고 싶고, 지금까지 못했던 여행도 다니는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 단장직에서 물러나는 기영옥 단장은 마지막까지 “선수들 연봉 협상을 잘해야 한다. 감독도 우승시킨 감독인 만큼 예우를 해줘야 한다”면서 “광주가 만약 다시 2부로 내려간다면 다시 1부로 올라오기 쉽지 않다. 이제 2부 리그에 기업구단 팀들이 많이 내려와 경쟁이 쉽지 않다. 내년에 잘 해야 한다”는 진심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희중 기자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