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수험생들 위한 입시 정보 확대해야

2019년 12월 04일(수) 20:14

2020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가 어제 수험생들에게 배부되면서 입시 일정이 본격 시작됐다. 오는 10일까지 대학별 수시 합격자가 발표되면 합격생들은 13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뒤이어 수시 추가합격이 마무리되고 정시 원서접수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공교육기관과 입시업체들은 정시 지원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5일부터 입시 설명회를 잇달아 연다. 수험생과 그 가족은 정시 지원 전략을 짜기 위해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대학 입시 풍경이다.

수험생들은 통지 받은 수능 점수로 어느 지역,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모집 인원의 변화 등을 철저히 살펴야 한다. 특히 원하는 대학의 전형이 지난해와 비교해 변화가 없는지 세심하게 봐야 한다. 이를 수험생 혼자하기에 벅차 가족들이 나서고 함께 입시 설명회장을 찾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우리의 귀에 익숙한 메가스터디와 진학사, 대성학원, 종로학원 등 입시업체들이 초대형 체육관을 빌려 정시 합격 가능성과 최종 지원 전략을 안내한다. 참여를 원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이들 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하거나 일부는 선착순 입장해야 한다. 이 같은 설명회장은 대규모 종교행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수많은 인원이 몰려든다. 앉을 자리도 없어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입시 전문가의 말을 경청한다.

이에 비하면 지방은 너무 초라하다. 광주지역의 경우 시교육청 대학진학지원단과 진학부장협의회 입시 설명회, 그리고 뒤늦게 나서는 한두 곳의 사설학원 행사 정도다. 이래 가지고는 지방 수험생들에게 입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수능 점수는 학생의 실력이 좌우하지만 입시 전략은 정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양한 입시 설명회장에 둘러싸인 서울 수험생들에 비해 지방 학생들은 또 다른 ‘입시 소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벌써 뒤처져 입시를 시작하는 셈이다. 지역 교육 당국은 입시 정보 부족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 정시 비중 확대에 대비한 전략과 준비를 철저하게 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