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릿느릿 걷다 풍광에 취하다. 쉼, 차 한잔의 여유 김종민 기자 |
| 2020년 01월 22일(수) 1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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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하면 무등산국립공원과 그 주변을 빼놓을 수 없다.
도심에 자리한 무등산은 광주·전남의 진산(鎭山)이자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다. 지난 2013년 3월, 우리나라의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전국에서 산행객들이 방문한다. 전체 면적은 75.425㎢이다. 해발 1천187m의 무등산은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 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서석대·입석대·광석대 등 수직 절리상의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참나리,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설경 등 사계절 생태경관이 뚜렷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달·하늘다람쥐·으름난초 등이 서식하는 우수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자연의 보고로 불리운다.
호수생태원은 무등산 원효사를 넘어서 소쇄원에 접근하기 직전 광주호 옆에 자리잡고 있다. 광주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다. 메타세콰이어 양편 가로수 사이 목재 데크를 따라 걸으며 광주호의 잔잔한 물결을 보노라면, 한 마디로 무념무상이다. 가까운 발치에서 무등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함께 맛볼 수도 있다. 2006년 3월에 개장한 후 아이들의 자연생태학습장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수생식물원, 생태연못, 야생화테마원, 전망대, 수변관찰대 등이 있으며, 호수 안에는 버드나무 군락지와 습지보전지역이 시선을 끈다. 18만4천948m²의 부지에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는 공원이다.
추운 날씨가 아니라면 꽃이나 동·식물들의 생태자료를 직접 볼 수 있다. 진달래, 개나리, 자산홍, 장미, 철쭉, 수국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 17만 본이 심어진 테마별 꽃단지와 부엽식물원, 수변부 관찰 테크, 암석원, 그리고 때죽나무, 모과나무, 벽도동, 단풍나무 등 3천여 그루의 나무 등이 볼만하다. 늪지에서 각종 새가 실제로 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광주 도심으로 눈을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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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펭권마을이 있다. 다양한 근현대 건축물과 100년이 넘는 거목이 즐비한 숲을 이루는 양림동은 역사와 건축, 문화예술박물관이라 할 만 하다. 양림동은 일제강점기 선교사들이 교회를 열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 ‘광주의 예루살렘’, ‘서양촌‘ 이란 별칭이 따른다. 당시에 만들어진 기독교유적과 우리네 전통문화 유적이 좁다란 골목을 따라 오롯이 남아 있다. 민속길을 따라 내려오면 최승효 가옥과 이장우 가옥 등 전통가옥들이 즐비하게 맞는다.
펭귄마을은 양림동 주민 센터 뒤에 펭귄모양의 이정표를 따라 좁은 골목길을 들어가면 1970, 80년대 마을이 전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이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펭귄 같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다. 주민들은 과거에 화재로 타 방치돼 있던 빈집을 치우고 버려진 물건을 가져 와 동네 벽에 전시하기 시작했다. 마을 담벼락에는 ‘그때 그 시절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고 새겨 놓았다. 한가운데 있는 펭귄 주막은 주민들의 사랑방, 조그맣지만 필요한 물건들이 다 있다.
청춘발산마을은 어떤가. 발산마을에서 광주천 건너편에는 1970년대 전남방직 공장이 있었다.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모였다. 비교적 저렴한 값에 집을 구하기 위해 그들은 언덕을 올랐다. 꿈을 찾아온 이들에겐 낯선 땅인 조그만 달동네에 떠 있던 ‘별’은 고향을 떠올리고, 고단함을 이겨내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다짐하는 상징이었다.
하지만, 여공들의 안식처는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빈집이 늘어갔다. 주변에 사원아파트가 들어서고 대규모 임대 아파트가 생기면서 다른 원주민들도 떠났다. 젊은 예술가들은 시간이 멈춘 발산마을 골목길에 정원을 만들고 숨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광주천과 마을 사이에 공사장에서 쓰던 철재로 뽕뽕 브릿지라는 다리도 만들었다. 마을 입구의 벽화, 버려진 땅을 다듬어 만든 텃밭, 곳곳의 조형물들로 인해 마을 전체는 갤러리로 변모했다.
광주에서 가깝게는 담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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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읍 향교리의 죽녹원은 죽림욕장으로 인기다.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어 있던 몸을 풀고 나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쳐 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서 있는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이 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죽림욕을 즐기며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대나무를 올려다보자.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매력 또한 가지고 있는 대나무와 댓잎이 풍기는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관방제림(官防堤林) 숲은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음나무, 개서어나무, 곰의말채나무, 벚나무 및 은단풍 등 여러 가지 낙엽성 활엽수들로 이루어졌으며, 나무의 크기도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1m 정도의 것부터 5.3m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나무의 수령은 최고 300년이 된다.
이처럼 예로부터 산록이나 수변 또는 평야지대에 임야구역을 설치하고 보호해 특이한 임상을 갖춘 곳을 임수(林藪)라 한다. 종교적 임수, 교육적 임수, 풍치적 임수, 보안적 임수, 농리적 임수 등 그 임상과 입지조건 또는 설치의식에 따라 구분된다. 전남에는 완도 갈지리 임수, 곡성읍 읍내리 임수, 곡성 오곡면 외천 임수, 광양 인서리 임수, 광주 경양제 임수 등 몇 군데가 있으나 그 중 가장 대표적이고 그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 담양 관방제다.
어른들을 모시고 즐길 수 있는 게 케이블카다. 약간 거동이 불편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천혜의 비경을 덤으로 담아갈 수 있어서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시내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부에서 ‘ㄱ’자로 꺾여, 해상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이르는 국내 최장규모다. 다도해의 금빛 낙조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3.23km의 압도적인 탑승거리와 볼거리로 베트남 빈펄케이블카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고의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5번 타워는 유달산 상부에서 고하도로 향하는 지주 타워로 그 높이가 155m에 이른다. 케이블카 주탑 중 세계 두 번째 높이다. 크리스탈 캐빈을 포함한 55대의 10인승 광폭도어 캐빈을 채택해 휠체어와 유모차가 쉽고 안전하게 승하차 할 수 있는 등 고객의 이용 편리성과 탑승 만족도를 높였다. 왕복 40분의 짜릿한 이벤트와 함께 북항, 유달산, 고하도 3곳의 스테이션에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바다위를 지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폴, 베트남에 이어 4번째로 바다위를 통과하는 해상케이블카다. 바다위를 통과하면서 바람을 가르는 짜릿한 스릴감과 함께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을 온 몸으로 느끼기에 아주 좋다.
크리스탈 캐빈 15대와 일반 캐빈 35대, 총 50대의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자랑하는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을 강화유리로 만들어 극도의 스릴감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발밑에 두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 손잡고 다녀올 만한 곳, 박물관이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 유역에 남아있는 고고자료를 보존하고 전시하며 호남지역 발굴매장 문화재에 대한 수장고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건립됐다. 국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도심이 아닌 전원 속에 자리잡아 바쁜 현대인들에게 느림을 통해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는 역사공원의 기능도 수행한다.
이 곳은 첨단 기술을 문화영역에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열린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국내 박물관 최초로 스마트폰의 NFC기술(접촉식 무선통신)을 이용한 전시안내 시스템을 전시실 전관에 도입, 스마트폰으로 전시내용을 안내받고 이를 다시 SNS상에서 서로 주고 받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6곳의 수장고 가운데 2곳에 대형 관람창을 설치,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잠시 먹고 마시는 호사를 누려도 안성맞춤인 곳도 있다.
먼저, 동명동 카페골목을 소개한다. 동명동은 원래 광주의 부호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다. 그러나 아파트가 주거문화를 대체한 후 이사를 가는 집이 많아서 예전의 활기를 잃고 말았다. 그 후 학원들이 집중되면서 아이들 교육에 바쁜 엄마들을 위한 카페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이들이 점차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관, 내부 인터레어, 음료의 맛을 추구하면서 각양각색의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당연히 맛은 나무랄데 없이 최상이라고 한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되면서 젊은 층들이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면서 점차 거리가 형성돼 독특한 풍취를 자랑하면서 사랑받고 있다.
마이카 문화가 청년층까지 정착되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도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에서 무등산 카페촌은 생겨났다. 주로 산수동에서 신양파크관광호텔로 올라가는 길가를 중심으로 밀집돼 있다. 이전의 개인 집과 식당을 개조한 카페, 새로 신축한 카페, 마당이 넓은 카페 등 각기의 개성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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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전통시장 가운데 광주의 관문으로 여전히 인기를 모으는 곳, 1913송정역시장이다. KTX 송정역 건너편 골목 송정역전 매일시장이 새 단장을 했다. 가게마다 예쁜 글씨 간판이 내걸렸다. 동네 호떡, 꼬지샵, 계란밥, 어묵, 고로케, 홍삼 요거트 등 ‘시장’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눈과 코를 자극 한다. 두부마을 옆 국수공장에서는 천 원짜리 잔치국수도 맛볼 수 있다.
1913년부터 송정역과 함께 명맥을 같이한 송정역 매일시장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다.
한때 생활에 필요한 식재료와 물건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거렸으나, 1990년대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대형 마트에 밀려 여느 것처럼 서서히 쇠퇴의 수순을 밟아 왔다. 송정역 시장은 고유 특색을 강화하는 변화를 모색하면서 지켜야 할 유산으로 시간을 선택, 성공을 이뤘다.
/김종민 기자
4개 테마별 전남 관광지
전남도는 설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별 가볼만한 주요 관광지 24곳을 추천했다.
◇온천 여행지= ▲구례 지리산온천랜드 ▲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 ▲신안 엘도라도리조트 ▲완도 해조류스파랜드 ▲진도 쏠비치리조트 ▲화순 금호아쿠아나.
◇추억 여행지=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국립나주박물관 ▲담양 추억의 골목 ▲목포 근대역사관 ▲무안 밀리터리테마파크 ▲장성 필암서원.
◇체험 여행지= ▲강진 가우도짚트랙 ▲광양 와인동굴 ▲목포 해상케이블카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해남 두륜산케이블카 ▲함평 양서파충류생태공원.
◇일출·일몰 여행지= ▲고흥 남열해수욕장 ▲순천만습지 ▲여수 향일암 ▲영광 백수해안도로 ▲장흥 정남진 전망대 ▲진도 세방낙조 전망대.
테마별 가볼만 한 곳을 소개한 ‘설맞이 전남에서 온가족 함께 놀쥐!’ 홍보전단은 관광안내소,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구할 수 있다. 남도여행길잡이(www.namdokorea.com)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