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늘어난 ‘교도소 유골’ 신원 철저히 가려야

2020년 01월 28일(화) 18:40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견된 유골이 알려진 80여구보다 3배 이상 많은 250구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당초 무연고자 묘지 합장묘 1기에서 발견된 80여구의 유골은 법무부(광주교도소)가 관리하고 있던 41구와 신원미상의 유골 40여구로 추정됐다.

그런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해당 유골을 분류하는 작업을 70% 가량 마친 상황에서 최소 250여구가 넘는 객체(한 사람)를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원미상의 유골이 5·18행방불명자가 아니라 교도소 이전 과정에서 옮겨진 무연고자 유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많은 유골 가운데 행불자의 유골이 섞여 있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5·18 당시 행방불명됐다고 신고된 사람은 242명인 가운데 현재 광주시가 인정한 행방불명자는 76명이다. 지난해 12월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미확인 유골에서 머리에 구멍이 있거나 크기가 작은 두개골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5·18 당시 암매장된 행불자일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재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을 정밀 감식하기 위해 유골을 완전한 하나의 객체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골 분류는 두개골이나 대퇴골 등 큰 뼈를 중심으로 먼저 구분하고 나머지 작은 뼈를 맞춰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내달 6일까지 분류 작업을 모두 마치고 결과를 외부에 공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당시 3공수여단이 주둔했던 곳으로 당시 계엄군에 사살된 시민들이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곳 중 하나다. 유골 위에 또 다른 유골이 묻혀있는 매장 방식은 매우 이례적이란 시각이 많다. 얕은 곳에서 유골이 발견돼 마치 급하게 매장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법무부가 관리하지 않은 유골이 어떤 경로를 거쳐 교도소 내에 묻히게 됐는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정황상 5·18과 관련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매장 경위와 신원들을 모두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