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도솔천 |
| 2020년 01월 29일(수) 17:39 |
삶에서도 가장 높은 경지는 ‘지족(知足)의 삶을 사는 것이다.
얼마 전 모 TV프로그램에서 연예인 최초로 국회의원이 돼서 3선까지 했던 ‘홍성우’ 전 국회의원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다룬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는 가난한 자신의 환경을 딛고 연예인이 되었고 ‘데릴사위’라는 드라마에 출연해 시청률 78%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었다. 뚝배기 사업을 해서 큰 돈도 벌어보고 국회의원도 3선까지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을 모두 경험해본 사람이다.
그렇게 잘나가던 그는 부정축재 의혹으로 1988년 의원직을 자진사퇴하고 제주도로 내려가서 사업을 했지만 연이은 실패로 현재는 9평짜리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 9평짜리 컨테이너도 성금으로 모은 돈으로 들어갔다고 하니 현재 자산은 아무것도 없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자신의 현재 심정을 말했다.
“나는 정치인의 꿈도 이뤘고, 자신의 삶도 만족하니 성공한 인생이다. 돈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건데 돈만 놓고 잘 됐다 안 됐다를 말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기 때문에 이 나라의 정치현실이 이 모양이 됐다. 나는 다시 기회가 된다면 ‘양심이 살아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극과 극의 삶을 산 사람으로서 그는 현재의 고단한 삶을 수용하고 있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계층에 있는 분들이 선거당락을 물어보러 오는 경우가 많다. 타고난 명운(命運)이 정치인의 그릇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전혀 정치인의 길이 아닌데도 그 길을 꼭 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본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정치인의 길이 아니고 지금 걷고 있는 현재의 삶도 잘 맞는다고 하면 한 결같이 자신은 꼭 정치를 해야 하고 이 길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말을 한다.
바로 현재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과 명예에 만족을 못한다는 말이다.
설날을 맞이하며 누구나 하는 인사가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복(福)은 많이 받을수록 좋다지만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복(福)에 고마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