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으로 지역민과 함께 소통하겠다” 신명훈 광주 동구 복싱선수단 감독 해체 24년 만에 재창단…선수들과 훈련 돌입 재능기부로 생활체육 저변 확대 기여하고파 오승지 기자

2020년 01월 29일(수) 19:37

“복싱은 알면 알수록 어렵지만 즐거운 운동입니다. 광주 동구 복싱선수단이 지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주 동구는 해체 24년 만에 ‘직장운동경기부 복싱선수단’을 재창단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선수단을 구성하고 본격 훈련에 돌입한 신명훈(38) 감독은 재창단된 동구 복싱단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웰터급 은메달리스트인 그가 어릴적 복싱선수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는 동구 복싱선수단의 선배들을 보면서부터였다.

신 감독은 “그 당시 광주 체육중학교에 다닐 때 동구 복싱부는 전국은 물론 국가대표로서도 국위선양을 해왔던 선배들이 계셨다”면서 “지금은 그 선배들을 보며 함께 합동 훈련을 했던 경험과 당시 선배들을 보고 배웠기에 나에게도 오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구 복싱단이 해체되면서 신 감독은 선수시절 대전, 부산, 제주도, 울산 등 전국의 여러 실업팀에 몸을 담아야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고향인 광주에, 게다가 추억이 있는 동구에 복싱단이 새로 재창단 된다고 해서 곧바로 감독직에 도전했고, 영광스럽게 지도자의 자리를 맡게 됐다”면서 “그간 타 지역 훌륭한 지도자님들에게 전수받은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후배 선수들과 더욱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 선임 이후 바로 선수들을 직접 선발한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배려’를 통한 집중 훈련해 돌입했다.

신 감독은 “현재 동계 훈련 중에는 오히려 피로가 많이 쌓여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지만, 이 시기를 잘 견디면 오히려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면서 “링 위에서는 결국 선수 혼자 올라가는 만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 감독은 고향에 복싱선수단이 다시 재 창단된 만큼 지역민과의 소통에도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동구 충장축제에서는 매년 야외 특설링에서 생활체육복싱 상금대회 및 프로복싱KBF 한국랭킹전 등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동구 복싱선수단만의 색깔을 가지고 여유가 생긴다면, 앨리트 선수로서 재능기부 형태로 시민들과 어울리며 팀을 알리고 생활체육으로서의 복싱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아울러 신 감독은 “앞으로 다가올 시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면서 “실력을 갈고 닦아 국제대회, 아시안게임 등 우리 선수단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국위선양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지도자로서 온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1990년 창단된 광주 동구 복싱선수단은 재정문제로 1996년 해체됐다. 이후 광주 동구는 지역의 복싱인재 타 지역 유출을 막고, 지역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하는 등 엘리트 체육인 육성을 위해 복싱선수단을 재창단, 지난 15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