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 (5)마을교육공동체-금상첨화 초등학교·단체·개인 어우러져 마을교육 꽃 피우다 임후성 기자 |
| 2020년 01월 30일(목) 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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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초등학교와 함께 결합한 마을교육공동체가 있다. 명칭은 금상첨화.
‘금상첨화’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 위에 더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금호동과 상무2동에 위치한 4개의 초등학교(광주상무초·금호초·금부초·만호초)와 마을의 단체 및 개인이 함께해 마을교육의 꽃을 피운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상무초와 인연…씨앗동아리로 첫 발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서구 마을교육공동체 ‘금상첨화’가 지난해 ‘마을에서 자라는 아이들 신통방통 우리마을’이라는 사업명을 달고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금상첨화와 상무초교 인연은 어쩌면 예고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금상첨화는 인권마을 활동을 하며 어떻게 하면 학교와 마을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학교를 찾고 있었고, 상무초는 ‘2016 빛고을혁신학교’로 지정, 학생들의 삶과 배움을 일치시키는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마을공동체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를 찾던 두 단체가 만나 2016년 광주마을교육공동체 씨앗동아리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마을활동가와 교사가 함께 상상하고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 갔다. 2016년에 2학년만 대상으로 한 직업체험 프로그램 ‘마을 돌아보기’부터 시작해 올해에는 전 학년이 할 수 있는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수정, 보완했다.
◇마을·문화재 해설사 클럽활동 ‘호응’
상무초가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한 교육과정 연계프로그램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마을의 활동가가 마을을 들려주는 동네 이야기다. 마을해설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마을주민과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마을에 대한 역사와 문화재를 소개하는 활동으로, 2학년 통합교과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면서 우리 마을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학부모와 마을주민들은 학교 현장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학생들은 마을주민들을 알게 돼 등·하굣길에 만나면 자연스레 인사를 주고받게 됐다.
또 선생님들은 마을이 하나의 학교라는 의식이 생겼고 마을활동가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 더 많은 교육과정을 마을과 함께 하게 된 계기가 됐다.
둘째, 마을 문화재를 통한 ‘문화재 해설사’ 되기다. 2학년 때 둘러본 마을 문화재(운천사·병천사)에 대해서 4학년 학생들이 직접 조사해 문화재 소개 영상 및 브로슈어를 제작하고, 더 나아가 마을문화재 해설사가 돼 3학년 학생들에게 마을문화재를 설명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마을 문화재에 대해 스스로 조사하고 조사한 내용을 후배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
셋째,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사례다. 마을의 숨은 재능을 가진 마을주민들이 6학년 체육시간에 탁구 수업, 5학년 실과시간에 목공 수업을 직접 해준다. 탁구 수업은 3-4명의 탁구 동호회 활동을 하시는 분들께서 학생들에게 기본기를 지도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몇몇 학생들은 사회생활로 이어졌다. 탁구에 흥미와 재미를 갖게 돼 더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마을활동가분들과 함께 클럽활동을 하면서 생활체육의 기틀을 마련했다.
목공 수업에는 학교 공간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탄생했다. 장비에 대한 사용방법 및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충분한 사전교육을 통해 ‘우리 학교 공간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던져 평상, 탁자, 의자를 만들었다.
넷째, 마을의제와 축제다. 4학년 교육과정의 ‘나도 민주시민의 단원’과 연계해 우리 학교와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 구청에 전달하고 구청 담당 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신들이 제안한 의견이 채택돼 실행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마을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성취감도 갖게 됐다.
또 금부초·상무초·운천초·만호초 4개 학교 4-5학년 학생들이 함께 축제를 구상해 마을사람들과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기존 대부분의 마을축제가 마을활동가의 주도로 학생들이 부스를 운영하면서 소극적·수동적으로 참여했다면 금상첨화의 사례는 인근 4개교 4-5학년 초등학교 학생들이 주체가 돼 함께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장을 마련했다는 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임후성 기자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