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 (6)마을교육공동체-무등산 평촌명품마을 영농조합법인 폐교 위기 충효분교, 마을과 손잡고 활력 되찾다 생태환경 활용 교육과정 운영 학생수 3배로 껑충 마을이야기·예절교육·풍물판굿 공연 통해 하나로 임후성 기자

2020년 02월 03일(월) 19:46

광주 북구 석곡동 마을교육공동체 ‘무등산 평촌명품마을 영농조합법인’이 지난해 ‘석곡동 반디마을학교 충효분교’라는 사업명을 달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사진 위 왼쪽부터(시계방향) 자연놀이 탐험대 모내기, 평촌나들이, 나는야 꼬마농부, 석곡동한마음축제 모습.

전교생이 12명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광주의 유일한 분교 광주동초교 ‘충효분교’가 다시 활력을 띠고 있다. 지역과 학부모, 마을교육공동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충효분교는 매년 학생들에게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자연을 통해 삶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최근 충효분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충효만의 독특한 교육과정을 운영, 현재 학생수는 43명으로 이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이제는 학생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분교만의 장점을 보고 찾아오는 학교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모내기부터 추수까지…자연교육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북구 석곡동(충효동) 마을교육공동체 무등산 평촌명품마을 영농조합법인이 지난해에는 ‘석곡동 반디마을학교 충효분교’라는 사업명으로 충효동의 유일한 초등학교(광주동초교 충효분교)를 마을과 연계시켰다. 공동체는 무등산 역사길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분교에 다양한 생태환경을 이용한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석곡동 반디마을학교 충효분교는 통학차량을 타고 등교해 하교하기까지 학교 안에서만 활동하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충효분교를 둘러쌓고 있는 지역이 분교의 교육을 떠받들고 있어서 이러한 지역의 의미를 알게 하고자 한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무등산자락의 천혜환경을 이용한 생태교육활동이다. 충효분교에서는 텃논을 중심으로 한 꼬마농부활동이 실시 중이다. 광주전남귀농협회와 함께 지난 3월부터 볍씨 파종, 볍씨 키우기, 모내기, 논 관찰하기, 벼 베기 활동, 정미활동까지 1년의 벼농사 과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한 해의 농사를 알게 했다.

특히 이번에 심은 벼는 돼지찰벼로 기존 심었던 모태벼와 맛과 색이 달라 다양한 품종에 대한 학습도 이뤄졌다. 땅이라는 곳에서 수확되는 벼를 통해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를 생각하고 우리 지역의 자연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함께 교육했다.

또한 마을 속 예술활동에서는 생태미술을 통해 주변의 환경을 자세하게 관찰해보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해를 가졌다. 흔하다는 이유로 지나쳐서 소중함을 몰랐던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하며 자세히 보아야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평촌에는 무등산의 분청사기의 맥을 잇고 있는 평촌도예공방이 있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직접 흙을 만져보고 우리 지역의 흙으로 만들었을 때 나올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느끼게 했다.

◇꼬마농부·마을 역사이야기 활동 호응

충효동에는 다양한 문화와 이야기꺼리가 많다. 이러한 이야기꺼리를 아이들이 직접 마을에 다니며 알아보는 활동을 하면서 지역에 대한 이해심을 기르게 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 마을역사 이야기활동은 평촌·성안·금곡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평촌에서는 자연환경을 활용해 숲놀이터, 반딧불이를 보존해 생태 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성안마을에는 김덕령 장군 생가를 중심으로 한 역사이야기를 들었다. 금곡마을에서는 임금님께 진상한 무등산 수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도 만나서 서로 인사를 나눴다.

이러한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과 나누는 활동으로 추석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예절교육을 실시, 그 안에서 아이들이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배우고 어르신들께 먹거리를 나누는 활동을 통해 나눔이라는 가치를 익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기 위해 충효분교는 전통적으로 풍물판굿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인내력과 협동심을 갖고 재능을 지역에 환원, 건강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다양한 지역사회의 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충효동문회, 석곡동 한마음 축제, 2019 국제농업박람회 등에 참여해 재능을 뽐내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태도를 갖췄다.

또한 충효분교 학부모회가 매년 1회씩 가족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1박2일 가족캠프는 충효분교 가족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과 가족 간의 사랑을 나누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슬로건 아래 학교 울타리 나무심기, 민속놀이, 풍물 판굿부 공연, 게임활동, 캠프파이어, 가족별 소원 풍선 달기, 담력 테스트, 보물찾기 등 다양한 어울림 프로그램으로 교육공동체가 하나 되는 의미 있는 교육활동의 장이다.

특히 이번 가족캠프는 충효분교와 인근 평촌 마을이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공동으로 참여해 추진한 뜻 깊은 활동으로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온 마을이 함께 하자’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취지와도 일치했다./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