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의 이름으로 세상에 고하다] ‘나미야 비밀우체국’에 날아온 경자년 새해맞이 마음편지 이루고자 하는 용기만 있다면 그대의 모든 꿈은 이룰 수 있다 |
| 2020년 02월 06일(목)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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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새해가 돼 나미야 비밀우체국에 사연을 보내는 내용들이 해마다 비슷비슷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19살 청소년에서 20살 청년이 되는 학생들의 마음편지는 대개 수능과 대학 또는 대학 생활에 대한 사연들이다.
20대 초중반 청년들의 사연은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주를 이룬다.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는 인생 계획에 대한 사연들이 많다. 그 외의 사연들은 대부분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염원하고 올해의 다짐을 밝히는 사연들이다.
매년 1월1일이 되면 누구나 나이 1살을 먹게 된다.
대부분 나이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그렇게 감상적이진 않을 것이다. 허나 현대인들의 삶에서 그 형태가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는 기점인 20살이 되는 순간은 다를 것이다. 아마도 내게 적용되는 법과 앞으로 지내게 될 환경, 사람들까지 20살이 되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천지개벽하듯 바뀌기 때문일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필자의 경우 20살이 되고나서 미지로 가득 찬 앞으로의 삶이 두려워했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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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시작하게 되는 1월에 이런 생각들을 풀어내는 사연을 보며 “겁먹지 마세요. 너무 신경쓰지도 말구요.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대로 할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전진하세요”라고 쉽게 답장할 수 없었다.
필자 또한 ‘앞길을 헤쳐나갔다’기 보다는 ‘파도에 휩쓸리듯’ 20살을 보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고나서 뒤돌아보니 ‘부딪혀 깨지든 그대로 버티든 간에 내가 선택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무언가를 바로잡기에는 20살이 가장 빠르며 다시 되돌리기에도 20살이 가장 빠를테니까 말이다.
자신의 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20대 초중반들에게는 “결론을 제가 대신 내려드릴 순 없습니다. 다만 고민할 수 있는 만큼 하시고 결정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쓴 뒤, 덧붙여서 “선택에는 우위가 있을지언정 그 선택이 옳은 선택일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선택에 대한 문제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말해서는 안된다.
필자의 생각에 우리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은 전부 옳다.
우리가 정말로 고려해야 할 것은 선택 후에 좋은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 내가 얼마만큼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것이 아닐까?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사연자들의 인생계획에 대한 마음편지는 대체로 어떤 구체적 플랜을 명시하고 그 플랜 내에서 생긴 변동 사항에 대해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27살에 취직, 30살에 결혼, 35살에 내 집 마련이 플랜이라고 한다면 배우자가 될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거나 집을 마련하려고 모아뒀던 돈을 갑작스럽게 사용하게 돼 계획에 차질이 생겼는데 인생 계획이 다 헝클어졌어요”라는 식이다.
흐트러진 계획은 다시 돌려놓으면 된다.
사연자들이 한탄하는 것이 예정된 계획들이 늦춰졌다는 것과 지나온 길에 대한 미련이다. 어쩔 수 없이 삶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되기 마련이다.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되돌릴 수 없을 때가 많다. 시간은 절대적이다. 담담한 마음을 가지든가,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우리의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다고 생각한다. 물론 말은 쉽다. 허나 이러한 마음가짐에 대해 의식이라도 한다면 더 빨리 미련을 털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2020년이 됐다. 어렸을 때 꿈꾸던 멋진 세계가 되지는 않았다. 분명, 새해가 되면 하게 되는 생각들은 내년에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다. 그러니까 세상이 얼마나 변하든….
인간이 우주에서 생활하고 마법처럼 보이는 기술의 혜택을 받으며 산다고 해도 말이다. 아마도 그건 모두에게 이번 삶은 처음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