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런타인·화이트데이에 우리꽃을 선물하자 송승언 |
| 2020년 02월 11일(화) 1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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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아름다움과 여유, 그리고 내일의 희망과 행복에 대한 꿈이 서려 있다. 한아름의 꽃을 든 사람이 지나가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저사람 오늘 무슨 좋은 일이 있는가 보다.’ 그래서인지 감사나 축하할 일이 생기거나 연인의 마음을 얻고자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주저없이 꽃을 선물하게 된다. 이렇듯 꽃은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 화훼업무를 담당할 때 광주 전남도청 앞과 광주우체국에서 관내 화훼농가와 함께 ‘장미 한송이 선물하기’ 캠페인을 전개했던 적이 있다. 장미 한송이씩을 비닐에 포장해 ‘청자골 강진장미’라는 스티커를 부착,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그때의 기억이 장미를 받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사의 표시를 보내왔고 한송이 더 주라고 때를 쓰던 사람, 지나가던 길을 되돌아와서 한송이 더 받아가던 젊은 아가씨들 등 많은 사람의 호응으로 당초 계획보다 훨씬 빠르게 행사를 끝마쳤다.
우리지역은 온난한 기후여건과 풍부한 일조량 등으로 화훼재배에 매우 적합한 지역으로 지역 내에서 생산된 꽃은 향기가 짙고 색이 몹시 아름다워 같은 품종인 경우 서울과 광주 등 화훼공판장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미의 경우 전남 재배면적의 73%를 점유하고 있고, 수국의 경우 국내 일본 수출량의 90%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시 전시되었던 꽃작약, 국내 최고의 면적을 자랑하는 꽃꽂이소재 등 화훼산업 1번지이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으로 졸업·입학시즌 대목에도 불구하고 소비침체와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항상 새롭고 감각적인 것을 좋아하는 이국적인 청소년 문화 속에서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곳에 차와 떡을 함께 할 수 있는 떡 카페가 생기고, 전통적인 연인의 날인 칠월칠석에 떡으로 만든 선물을 주고받는 등 우리 것을 찾는 바람직한 모습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
머지않아 젊은이들 상호간에 선물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2월14일), 화이트데이(3월14일)가 돌아온다. 호화선물이 아닌 정성과 애정이 담긴 선물은 우리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생활에 생기를 더해주는 생활에 활력소인 것 같다. 기왕에 선물을 할 때는 우리지역 꽃을 선물했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와 가정에서 자녀들이 생활 속에 애향심과 부모 형제인 농어민의 땀과 정성을 같이할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했으면 한다. 사회일각에서 꽃이 허례허식이나 과소비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으나 꽃에는 아름다움과 여유, 그리고 내일의 희망과 행복에 대한 꿈이 서려 있다. 정성을 담아 부모, 스승, 연인 등 가까운 이웃에게 주는 꽃 등을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네덜란드가 세계 최대의 꽃 수출국이 된 것은 국민들의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꽃 구입시 경제적인 부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자주 마시는 차나 소주값에 비하고 우리의 정신건강을 감안한다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닌 것 같다.
꽃이 행사용이나 교육용이 아닌 우리의 가정과 직장 등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건전한 꽃 소비문화 정착으로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 화훼산업의 안정적인 발전과 우리지역 명품인 ‘청자골 장미’가 지역 이미지 제고와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