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전쟁’…대면 선거운동 재개된다 민주 광주시당 “정치신인들 배려 공정한 경쟁 차원” 코로나 대응 마스크 착용, 선거사무소 방역체계 유지 김다이 기자

2020년 02월 17일(월) 19: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면 중단됐던 대면식 선거운동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한적인 선거운동으로 ‘깜깜이 선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의 경선 일정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부터 경선에 나설 예비후보들의 대면 선거운동 재개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악수나 포옹 등 신체접촉은 여전히 지양하면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과 선거사무소의 방역에 신경 쓰도록 했다.

현재 광주에서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공정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 또 민주당은 당초 24일부터 진행될 1차 경선지에 대한 여론조사 일정을 연기해 27-29일 3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시당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지난달 31일 일주일간 유권자와 대면 접촉을 중단하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나 선거 대책위원회 발대식과 같은 대규모 행사를 연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 4일 광주에서 첫 확진자(국내 16번째)가 발생하자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당의 방침에 예비후보들은 전통시장, 행사장 등 많은 인원이 몰리는 곳에서의 선거 운동보다는 SNS·유튜브 등 온라인 홍보에 주력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은 코로나19 여파에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등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민주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지도와 지지 기반을 갖춘 일부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경선지가 발표됐지만 선거운동이 중단됨에 따라 예비후보 조차 제대로 모르는 채 여론조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출마하는 한 예비후보는 “신인 입장에서 보면 유권자들에게 나를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대면접촉이 제한되다보니 사실 속이 많이 탔다”며 “최소한 이름 석자라도 알려야하는데 기존 경력이 있는 정치인들과 비교해서 인지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신인들은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SNS 등 온라인 선거운동에 대해 “SNS특성이 열려져 있는 공간인 것은 맞지만 지극히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며 “유권자들은 우호적인 후보에 대해서만 콘텐츠를 선택하고, 조회하기 때문에 모르는 후보의 콘텐츠는 안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경선을 앞두고 시민과 당원에게 후보를 제대로 알 기회를 주려고 재개를 결정했다”며 “악수나 포옹 등 신체접촉 선거운동은 여전히 지양하지만 나머지 선거운동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