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통·요식업 ‘코로나’ 역경 회복세 백화점·대형마트 지난 주말 기점 고객 점차 증가 식당가 손님 예약 점차 늘어…실물경제 활력 기대 임후성 기자

2020년 02월 17일(월) 19:11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반 토막 났던 지역 유통업계와 요식업 등의 매출이 회복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광주지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식당 발걸음을 최소화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최근 열흘간 지역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기면서 실물경제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17일 광주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 충격’으로 2주 전 20-60% 급감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지난주 후반 들어서면서 수직 상승해 예년 수준을 달성 중이다.

지난 6-8일과 13-15일, 롯데백화점 광주점 매출을 비교한 결과 82% 상승했다. 롯데마트 광주 4개점 매출도 69%나 올랐다.

더욱이 16번 환자가 근무했다는 ‘가짜뉴스’로 큰 피해(매출62% 감소)를 봤던 롯데아울렛 수완점은 184% 급상승했고, 아울렛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롯데마트 수완점(매출 50% 감소)은 156% 급등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69% 올랐다.

이들 백화점과 대형마트 지난 13-15일 매출은 지난해 설 2주 후 사흘간과 비교해 5-10% 신장, 또는 -6% 안팎 역신장을 보였지만, 예년 매출실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식점과 주점 등의 매출실적도 나아지고 있다.

서구 치평동 한 식당 주인은 “광주에서 코로나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류 1+1 행사 등에도 예약이 80% 취소됐다”면서도 “지난 주말부터 예약 손님이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인근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한 업자는 “설상가상 지난주 초 코로나 여파로 광주공장 대부분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근로자들의 발길이 끊겼는데 지난주 후반부터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지 않는다면 실물경제가 활력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가짜뉴스까지 퍼지면서 사실상 며칠간 개점휴업이나 다름 없었다”며 “서서히 공포감과 불암감이 사라지면서 소비 활동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예방 활동을 철저히 하는 만큼 시민들은 개인위생 관리를 하면서 불안감 없이 백화점 등 대중시설을 방문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시장은 호황기를 맞았다. 실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롯데마트 온라인몰을 방문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으며 당일배송 주문 건수 역시 1.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