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 (160)육십사괘 해설 : 43. 택천쾌(澤天夬) 中 장우전지(초구), 막야유융(구이), 장우구(구삼) 壯于前趾, 莫夜有戎, 壯于頄 동인·도시계획학박사 062-654-4277

2020년 02월 17일(월) 19:11

택천쾌괘 초구의 효사는 ‘장우전지 왕불승위구’(壯于前趾 往不勝爲咎)다. 즉 ‘앞발의 힘이 강성하니 경솔하게 나아가면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부른다’는 뜻이다. 초효는 발이고 양위에 양효가 있어 발이 스스로 나아간다고 해 ‘장우전지’라 한 것이다. 초효는 쾌괘의 시작이다 보니 아직 기운이 무르익지 않고 가장 아래에 있어 힘은 강하나 일을 시작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나아가는 힘이 강해 멈추지 못하고 나아가나 끝까지 할 수 없어 파괴되고 만다고 해 ‘왕불승위구’라 했다. 상전에서도 ‘불승이왕구야’(不勝而往咎也)라 해 ‘이기지 못하고 나아가면 허물을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쾌괘 초구를 만나면 모든 일에 좋지 않다. 자기의 실력과 재력 등을 과신해 일을 벌리나 지금은 시기상조니 멈춰 때를 기다려야 한다. 운기 운세도 분에 넘치는 일에 손을 대거나 초조해서 급진해 실패하고 출혈의 고통 고뇌를 당할 위험이 있다. 변괘가 택풍대과(澤風大過)로 분에 넘치고 관곽(棺槨)의 상이니 유혈(流血)의 조짐이 있다. 거래, 사업, 교섭에서도 물러나 지켜야 할 때다. 상대는 응할 마음이 없고 서로 어긋나는 일이 생긴다. 바라는 바 등 소망도 당연히 통달하지 못하니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면 기회가 오는데 초조해서 망진(妄進)하면 실패한다. 가출인은 혈기로 나가서 심한 고생을 하고 기다리는 것은 허무하며 분실물은 찾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혈기가 지나치게 왕성해 실패한다. 고도탄상은 ‘희망사항의 성부(成否) 여하점’에서 다음과 점고 했다. 쾌는 오양이 일음을 물리치려고 결단하니 쾌괘라 했다. 그러나 지금 초효를 얻어 위치가 최하위이므로 아직은 세상의 신용을 얻지 못했고 큰 인물인 대인들의 일에 참여하기는 어려우며 동료들 사이에 이간질하는 처한 신분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바라는 바를 급하게 이루려 해 실패하고 재앙을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너무 서두르고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 역시 실패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모인의 경기도지사 당선 여하’점에서도 자신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고 급하게 바라는 바를 이루려 하면 재앙이 오니 떨어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쾌괘 구이의 효사는 ‘척호 막야유융 물휼’(惕號 莫夜有戎 勿恤)이다. 즉 ‘두려워하여 울부짖으니 한밤중에 군사를 일으켜 습격해 오더라도 걱정하지 마라’는 뜻이다. 경계하면서 은밀하게 결단해야 한다. 근심은 있지만 결과는 좋으니 행동으로 임할 때다. 구이 역시 상육을 결궤하는 오양(五陽)의 하나로서 나가는 힘이 강한 내괘 건괘의 양효이지만 중(中)을 얻고 음위에 있으니 초구처럼 맹진저돌(猛進猪突)하지는 않는다. 나가는 일을 두려워하여 경계하고 삼가니 밤이 돼 공격해 와도 파괴당하지 않는다. 구이가 변하면 이(離)가 돼 태양으로 태(兌)의 서쪽 아래에 있으니 석양(夕陽)의 상이다. 상전에서는 오랑캐가 공격해 와도 근심 걱정하지 않는 것은 중도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해 ‘유융물휼 득중도야’(有戎勿恤 得中道也)라 했다. 구이를 얻으면 경계하고 주의해 파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때다. 즉 걱정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효사 ‘막야유융’(莫夜有戎)은 ‘어두운 밤에 기습을 당한다’는 뜻이니 지금은 성하고 좋은 운기라고 말하기 어렵고 습격을 당할 수 있으니 여러 가지 고생이 많다. 사람과 다투거나 사람들에게 당할 수 있으니 하고자 하는 일을 경계 주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나아가 일 하는 것을 삼가고 지키는 것을 굳건히 해야 한다. 사업, 거래, 계획 등은 적극적으로 나아가지 말고 지금까지의 방침을 검토해 그로 인해 파괴가 오지 않도록 소극적으로 할 때다. 담판, 교섭 등은 먼저 시작하지 말고 상대가 먼저 불의의 습격처럼 시작하니 당황하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쾌는 인장, 서류, 증서 등을 의미하니 이러한 것들을 주의하고 사업 등도 의외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혼담은 좋지 않고 중간의 중매인 등을 조심해야 한다. 잉태는 임산(臨産)했고 안산(安産)으로 보지만 도중에 어려움이 있으니 먼저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라는 바 등도 당장은 통달이 안 되지만 변괘가 택화혁(澤火革)이니 개선해 나가면 이룰 수 있어 급하게 초조해하지 말고 차분히 앉아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러면 지금은 통달되지 않은 일도 그 안에 모양이 결(決)해서 목적이 달성되고 구직(求職)도 가능하며 일도 잘 진행된다. 급하게 나아가지 말고 가만히 기다리면 행운(幸運)이 있다. 기다리는 사람이나 가출인은 초구처럼 친구가 유혹해 같이 나갔으나 중도를 얻어 돌아올 수 있다. 분실물은 결궤(決潰)의 상으로 원형 그대로는 찾을 수 없으나 변이(變離)하니 일부는 찾을 수 있다. 병은 폐부열통(肺部熱痛), 계절적 전염병, 소아는 급성폐렴이나 역질(疫疾) 등으로 급변 악화의 조짐이 있고 중병인 경우가 많다. 날씨는 맑아다가 흐린다. [실점예]에서 쾌괘를 만나면 군자가 음사(陰邪)한 소인을 처단하는 것을 결행하는 때이고 비복 방통은 산지박이니 병은 무너지는 상으로 이제 남아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지금은 이효이니 삼효의 시기가 되면 상육과 응해 어렵다. 다음 달, 내년이면 때가 다 된 것이다. 또한 쾌괘를 만나면 부러지고 다치는 일이 많아 근심하고 경계해야 하는 때다.

쾌괘 구삼의 효사는 ‘장우구 유흉 군자쾌쾌 독행우우약유 유온 무구’(壯于頄 有凶 君子夬夬 獨行遇雨若濡 有慍 无咎)라 했다. 즉 ‘광대뼈가 강장하니 흉함이 있다. 군자가 단호하게 결심해 홀로 가다가 비를 만나 온몸이 젖는다. 다른 사람의 분노를 사기도 하지만 끝내 허물은 없다’는 뜻이다.‘장우구’는 초효의 ‘장우전지’와 같은 의미고 ‘구’(頄)는 효가 변하면 태(兌)로 뺨을 말하지만 원래가 건(乾)으로 뼈가 튀어 나온 것이니 얼굴에 있는 뼈를 말한다. 그러니까 쾌(夬)의 결거의 혈기 왕성한 색깔이 얼굴의 표면에 나타난 것이다. 오양효(五陽爻)가 일음(一陰)을 결거(決去)하려고 할 때이지만 구삼은 건괘의 극(極)에 있어 나가서 결궤하려는 힘이 강하다. 더욱이 양위에 양효가 있으니 그 기운이 광대뼈에 크게 나타나 있고 상대인 상육에 금방 관찰돼 상육으로부터 당할 위험이 있으니 흉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육은 구삼과 음양상응(陰陽相應)하고 있어 서로가 결거(決去)하기에는 마음이 아프지만 전체로는 결거하지 않으면 안 되니 사적(私的)인 정(精)에 구애 받지 않고 결국 결궤하는 일에 동참하고 만다. 이를 ‘군자쾌쾌’(君子夬夬)라 했다. 그러나 음양이 상응하니 사양(四陽)으로부터 의심을 받고 누명을 쓰지만 전체적인 대의에 동참하니 허물이 없다는 것이 ‘독행우우약유 유온 무구’(獨行遇雨若濡 有慍 无咎)라 말했다.

구삼을 만나면 나아가는 일에 전념하므로 그 모양이 밖에서 잘 보여 들켜 실패한다. 주위의 사정으로 마음에도 없는 일을 의심받고 여러 가지 다툼 분규 등이 일어나기 쉬운 때다. 계획한 일이나 모사하는 일도 숨기고 때가 되면 발표하지만 그러기 전에는 여러 가지 의심 의혹을 받기 쉬우니 이를 경계하여야 한다. 운기 운세나 사업 등은 급진하면 실패하나 성사될 전망이 있으니 몰래 하나하나씩 주도면밀하게 준비하면 이룰 수 있다. 거래, 교섭, 담판 등도 초조해 하지 않고 차분히 마음먹고 추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급하게 서둘거나 초조한 감정으로 추진하면 변괘가 태위택이 돼 태(兌)는 훼절(毁折)을 의미하니 중도 좌절 될 수 있다. 혼담 등은 여러 가지 소문, 의심, 누명 등으로 성사되기 어렵다. 잉태는 임산(臨産)에는 무사하지만 중도에는 걱정이 있다. 태아의 경우는 의심, 의혹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가출인이나 기다리는 사람은 의심 등의 속상한 일이 발생하였거나 또는 숨겨놓은 여아 등이 있어 그로 인해 나갔다고 본다. 분실물은 훼절돼 나오기 어렵고 의심한 사람은 잘못했고 의심받는 사람은 누명을 쓴 것이다. 쾌괘의 상은 상부가 좌우로 열리는 2단 서랍의 모양이니 서랍을 찾아보면 찾을 수 있다. 병은 태위택이 되어 폐질(肺疾) 잠열(潛熱), 구강인후(口腔咽喉)의 장애, 천식(喘息) 등이고 허리나 다리의 골절 동통(疼痛)으로 점점 정기쇠망(精氣衰亡)의 우려가 있다. 날씨는 비올 듯 흐린다. 모회사에 근무하는 모인의 ‘일년 운세운’을 점해 구삼을 얻은 [실점예]에서 ‘쾌괘는 오양이 일음을 처단해 나가는 상이나 음효인 소인이 상위에 앉아 오양의 군자를 거느리고 있어 오양이 쩔쩔매는 모습이기도 하다. 오양 중에서 유일하게 구삼만이 상육과 음양상응해 사장과는 허물없고 인정받는 사이이지만 직원들로부터 의심과 질시와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점고했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062-654-4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