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뜨는 총선 분위기, 코로나만 탓할 게 아니다

2020년 03월 22일(일) 18:39

코로나19 재난으로 4·15총선을 미뤄야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예정대로 치러진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아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우려가 나온다. 지역민들이 후보 얼굴과 공약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깜깜이 선거’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총선 후보 등록일은 오는 26-27일, 다음달 2일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다. 또 다음달 10-11일 사전투표, 15일 본투표가 실시되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어야 투표율이 높아질 것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코로나19 공포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권자들이 선거일에 투표장으로 얼마나 발걸음을 옮길지 예측할 수 없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 감염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하며 선거 업무가 마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선관위는 투표소 방역 관리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등 투표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선관위는 병원에 입원 중이거나 생활치료센터 또는 자택에서 격리 중인 유권자는 오는 24-28일 거소투표 신고기간에 신고하면 거소투표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선거운동이 불가한 상황은 정치신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데 별 이견이 없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대면접촉, 대면선거운동 등이 제한되면서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알리는 일은 유튜브 등 SNS 채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출퇴근길 인사 정도만 한다”고 전했다.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재난 수준의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유권자들에게 총선이 큰 관심을 끌었을 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후보나 정치인은 얼마나 될까. 볼썽사나운 정치권의 위성정당 창당과 꼼수, 경선 진흙탕 싸움은 유권자들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했음은 명약관화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넘어 환멸이 들게 할 정도다.